즐겁게 살고 싶다 #23
가고 싶었던 맛집에 대기줄이 길어 포기했다.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면 기분이 꿀꿀하지만, 그것보다 기다리는 건 더 싫으니까. 대신 오던 길에 있던 회전초밥에 들어갔다. 한 접시에 모두 1,800 원하는 곳이었다. 먼저 좋아하는 연어초밥을 먹어보니, 맛있다! 속으로 다짐했다.
‘20 접시를 먹어주겠어!’
천천히 돌아가는 다양한 초밥의 모습을 보는 건 재미있었다. 마치 놀이동산에 온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어떤 맛일까 생각하며 신중하게 골라서, 내 앞에 가져와 맛있을 때의 기쁨. 이게 회전초밥의 기쁨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10 접시에 도달했을 때, 배가 너무 불러왔다. 나보다 몸집은 좋은 옆의 남자는 15 접시정도를 먹고 쿨하게 나가버렸다. 20 접시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가게를 나와 걷다가 회전하는 초밥들을 다시 떠올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초밥들이 왠지 귀여워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