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고 싶다 #22
피너츠 만화를 좋아하시는지? 어쩌면 ‘스누피’라는 만화로 더 알려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난 이 만화에서 ‘찰리브라운’ 캐릭터(남자 주인공)를 좋아한다. 내가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 캐릭터의 굿즈를 열심히 모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 굿즈들을 책장 위에 올려놓고 보니 양이 꽤 된다. 그제야 내가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을 납득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왜 그 캐릭터를 좋아하는 걸까 생각해 보면, 그저 노란색 옷을 입고 다닌 다는 것에 끌리는 것 같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는 색을 적으라고 하면, 큰 생각 없이 ‘노란색’이라고 적었다. 혼자 흥얼거리는 노래도 ‘개나리 노란~’이런 식이었다. 아마도 이런 단순함으로 지금까지 노란색에 끌리는지도.
성인이 되고 노란 티셔츠를 입고 서있는 ‘찰리브라운’을 바라보면, 부정적이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덮어진다.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노란 옷을 입는 캐릭터를 바라보고, 또 사 모으고 있다. 그런 기분 전환의 소소한 무언가가, 다 큰 어른들에게 필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