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라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10기 돌싱 특집이 장안의 화제라고 해서 일부 시청을 했습니다.
출연자들이 한정된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 (커플 되기)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고군분투의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이 재미가 없을 수 없는 소재이지만 관찰 예능의 특성상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금사빠 (금방 사랑에 빠진) 성향의 출연자들이 관심 있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하는 공수표 같은 말들에 감동하고, 마음이 움직이고, 짧은 기간 로맨스의 감정을 넘어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말'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봤습니다.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로서의 말은 화자의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 그 말이 모두 사실이거나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에서는 물론 사람의 생각, 가치관이 묻어 나오긴 하지만 그 진심을 화려한 언변이나 테크닉으로 충분히 위장할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멘트 자체에 신경 쓸 때 우리는 그것이 진짜 맞는 것인가? 그 사람이 말하는 대로 행동해 왔는가? 생각하는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의 말만 듣고 '우와' '멋지다' 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보여 줬던 과거의 모습으로 신뢰성을 판단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정이 수반되어야 말 자체가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의 말보다는 과거의 행동, 과거의 히스토리가 더 중요합니다.
과거엔 그러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다짐이나 행동과 다른 말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에 너무 혹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사람을 의심하고 관찰하는 것은 경계해야겠지만 관계에서의 실패는 대미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신중히 듣고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 리더, 새 팀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한 단면만 보고 사람을 좋든, 나쁘든 빠르게 판단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관계에 있어서도 최소 몇 개월 정도의 Honeymoon Period를 거치고
쉽게 좋은 사람이다. 별로인 사람이다.의 평가가 몇 달이 지나면 역전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예를 들어 한 리더가 이런 말을 합니다.
"저는 서번트 리더십"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며, 여러분들의 성장을 위해 제가 존재합니다."
말 자체는 멋지지만, 검증된 영역이 아닌 단순히 말 자체일 뿐이기 때문에 그것에 큰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그가 했던 행보나 앞으로 그 가치관 대로 하는 것을 확인하면 될 일입니다.
제가 만난 훌륭한 리더들은 이런 거창한 말 하는 것을 오히려 하지 않았습니다.
회사 내 인간관계 안에서 '말'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너무나 중요합니다.
리더나 팀원이나 그 자리를 막론하고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겐 어떻게 전달될지,
내 행동과는 전혀 일치하지 않는 채 좋은 면을 보기에 위해서만,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특정 출연자를 타깃 한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전반에 깔려 있는 상황을 보고 느낀 점을 기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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