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평가제도
조직 내에서 기존의 직속 매니저에 의해 평가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동료, 팀원으로부터의 평가도 진행함으로써 평가 지표를 다각화 시키려는 제도.
많은 직원분들이 원하고, 어찌 보면 진짜 직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시행하는 회사는 드문 제도. 오늘은 이 360도 피드백이라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 보고자 합니다.
많은 직원분들이 360도 서베이 도입을 원하지만 본인이 그 대상이 되길 원하는 것보다는 나의 팀장, 우리 팀 임원이 대상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360도 평가를 담당자로써 외부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특정 팀, 포지션의 필요성에 따라 몇 번 진행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 스스로는 자기 관대화, 합리화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나와 내가 바라보는 나에는 필연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에 360도 피드백의 대상이 되는 분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는 것도 여러 번 지켜봤습니다.
360도 피드백을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회사 차원의 큰 initiative이고, 조직 구성원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다뤄줘야 하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좋은 의도를 갖고, 프로그램을 시작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다른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회사원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공인도 아니고,
포지션의 높낮이, 경중을 떠나서 동일한 시각에서 본다면 그저 본인의 role을 잘 수행해야 하는 임무를 받은 똑같은 월급쟁이 직장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피드백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런 다양한 관점에서 나온 신랄한 비판과 부정적인 언어까지도 흡수하여 더 나은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분들은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회사의 프로그램의 하나이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했던 분들은 크게 변화를 발견하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진정 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나의 상사나 임원이 본인의 평가권자인 Direct Manager (직속 매니저)만 신경 쓰지 말고, 부하직원, 동료, 타팀의 다양한 stakeholder 들에게도 존중받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라는 선한 의도 일 것입니다.
이것이 본질이기 때문에 오히려 꼭 시스템을 도입해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내 팀원을 평가할 때 나의 View만이 아닌 이런 다양한 voice, 평판, 시각 등을 반영해서 평가한다면 공식적인 360도 피드백이 충분히 대체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피플매니저 분들의 역량과 그 역량이 마음껏 펼쳐질 수 있는 회사의 문화, 분위기, 그리고 구성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시스템 도입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