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생 시절 발표를 2번 밖에 안 해볼 정도로 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취업 준비를 위한 한 모의 면접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데 너무 긴장하였던지 수십 명의 사람들 앞에서 웃음거리가 되었고, 그때부터는 무대 공포증, 발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너무나 자존심도 상했고, 상처도 받았고, 나는 왜 이럴까?라는 분노를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의 시간을 날려 버리고, 계속 피할 수만은 없는 일이어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자
돌잔치 MC를 파트타임으로 하는 친구를 찾아갔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참관을 하고, 다른 MC가 갑작스러운 펑크를 내서 저에게도 소규모의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첫 MC를 했을 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외웠던 대본 외에 말을 하나도 못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기회가 되어 여러 번의 행사를 진행하면서, 처음엔 진행을 잘 못해서 고객분에게 Complaint을 많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20번 정도의 행사를 진행하니까 조금 나아지더라고요
나중에는 긴장감도 없어지고, 행사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고, 고객으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아 다른 이벤트 회사의 추천을 받는 상황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 아이스브레이킹
- 고객 (아이의 부모님)을 대하는 방법
- 라이브에서의 돌발 상황 대처 능력
- 애드립
- 공식적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대하는 법
지나고 보니 이때 배웠던 스킬들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갖게 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육도 하고, 삶을 사는데 꽤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때 이 일을 시작했던 감정을 되돌아보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했던 독기에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오기, 독기로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지만 때로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거나 뭔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