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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영 Nov 12. 2020

트레이너도 다이어트의 연속이다.

나도 하기 힘든 다이어트!!!!

대학교를 들어가면서부터 지금까지 다이어트를 숙명처럼 해오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일반 여자들처럼 숫자에 불과한 몸무게가 아닌 육안으로 볼 때 내 근육질의 몸 상태를 보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대학교 때는 근로장학생으로 학교 내 헬스장에서 일을 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은 새내기 트레이너였지만 기본적으로 몸이 되어야 다. 그 기본 몸은 우리가 운동하고 식단을 함으로써 육안으로 보여주는 것도 있지만 선배들부터 내려온 관례로 매주 금요일마다 인바디 검사를 했다.


매주 금요일 아침.

물도 안 마시고 아침밥도 안 먹고 인바디 검사를 했다. 어떻게든 저번 주보다는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 배도 날씬하게 당겨보고 숨도 참아보고 별 짓을 다했다.


인바디 검사 기계가 70~80%밖에 맞지만 그때는 스승님의 정해진 규칙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다.


그리고 체지방을 재고 난 금요일 저녁부터는 긴

장이 풀리기 시작해서 눈에는 먹을 것만 들어왔다. 하지만 헬스장에서는 보는 눈이 많아서 퇴근길에 항상 입이 터졌다.

버스 정류장 앞에 빵집이 있었는데 금요일 저녁마다 습관처럼 그곳에 들어가 남아있는 빵들을 1~2만 원 이상씩 사 가지고 집에 가서 다 먹고 잤다.

 다음날 눈이 띵띵 부어서 학교를 가면 선배들은 알지만 모른 척해주었다.(선배들도 불금을 즐겼기 때문에 얼굴이 붓고 비몽사몽 했으니깐)


토요일은 헬스장 대청소를 하고 점심에 학교 앞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  다른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지만 우리는 학교 주변 주민들도  헬스장을 이용하였기에  토요일까지 근무를 했다. 

그렇다 보니 학교에서 식대를 지원해주었고 우리들의 점심은 항상 오삼 돼지 두루치기였다.  넉넉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앞 식당들은 푸짐하다 못해 넘치도록 음식을 주었고 우리에게는 은 양의 고기가 좋은 거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공짜밥인데 푸짐하기까지 하니 한 그릇에서 끝나지 않고 3~4그릇씩 먹는 선배들도 있었다.

나도 질세라 숟가락과 고기를 미어터질 듯이 넣고 행복해했다.  그 맛이 아직도 그리울 정도다.

그렇게 먹으니 체중 감량은커녕 진짜 그때는

근육 돼지가 되었다.

잘 먹고 운동을 힘들게 하니 체중은 오히려 오르면서(근육은 오르고 체지방은 빠지니) 몸은 좋아졌다. 조마조마한 학교 생활에서 배운 것이라곤 운동이었지만 식탐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취업을 한 후

학교의 타이트한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어 먹는 것도 가리지 않고 운동도 게을리하다 보니 체중은 계속 늘어나고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또 먹고 그 모습 보니 또 스트레스받아서 먹는 거에 풀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보냈다.


운동은 해야 하는데 후덕해진 내 몸으로 운동할려니 어린 나이에 부끄러워 감추기 바빴고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니 조금 깔짝 하다 말곤 했었다.


사람들이 살은 안 빼냐고 했을 때
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말뿐!
행동을 옮기지 않았다.


직장을 옮긴 후에는

이렇게 살다가 연애도 못하겠다 싶어 체중관리를 했다. 하지만 그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닌 다른 취미를 가지고 싶었던 때였고 종목을 바꾸어 살을 빼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마라톤이었다.


마라톤 선수들 중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찾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1시간씩 뛰려면 체중을 빼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운동 종목이다. 무릎에 내 체중이 실리기 시작하면서 통증도 오고 승부욕이 있다 보니 등수 안에 들기 위해 나는 더더욱 관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닭가슴살, 고구마, 좋은 지방, 야채 등의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10kg을 뺐었다.  말이 10kg이지 내가 즐겨 먹던 인스턴트 음식과 반찬 위주의 식사, 탄수화물의 중독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한 시간은 내가 포기의 백기를 몇 번이나 들었다 내렸다 하는 시간이었고 유지를 하는 동안에도 눈길이 지옥과 천당을 왔다 갔다 했었다.

그리고 그렇게  악착같이 할 수 있었던 건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목표를 이루려는 의지가 없고 정확한 목표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면 나도 금방 포기를 했을 것이다. 그만큼 하려는 의지와 목표가 있어야 평생 운동했던 나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다이어트다.


그래서 그런가 회원들이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세우고 뒤에서 야금야금 먹고  있으면서 안 빠진다고 할 때 나의 경험담이 여기서 먹힌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먹으면 먹는 대로 찌니깐.


어떻게든 목표로 세운 다이어트는 무조건 할 수 있게 하는 레슨 비결도 나의 경험담으로 인해 생긴 것들이라  다른 트레이너들과는 다른 것 같다.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의지 부족으로 생긴 실패, 막연한 목표, 음식에 대한 식탐, 지루한 운동에 대한 고민 등 다른 여자들도 경험한 것들을 다 해보았고 느꼈기에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더 진실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결혼을 한 후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원해서 임신 계획을 세우고 하지만 나는 트레이너가 직업이라 매일 먹을 거 관리하면서 운동도 해야 했기에 반복되는 일상과 다이어트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임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신 계획을 세우고 몸 안을 체크하게 되었는데 혹독하게 오랫동안 이어진 다이어트로 인해 잘못된 식습관과 선척적으로 약한 자궁으로 인해 임신이 잘 되지 않을 몸이라는 걸 알게 되어 한의원에서 한약을 한 재 지어먹고 신을 할 수 있었다. 젊은 여자들의 지속적인 혹독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독이 될 뿐이라는 걸 내 몸 스스로로 증명하게 된 것이다.   


안정기에 접어 들어서 일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마다 살쪘다고 해도 그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다.

난 임신을 했기 때문에!

그건 내가 정당하게 외출 수 있는 나만의 합리화이면서도 팩트였다.

그렇게 먹는 거 맘껏 먹으면서 운동도 가볍게 할 수 있고, 내 몸에 여유를 줄 수 있으면서도 편안히 지낼 수 있는 행복한 10개월이었다.


임신 중에 마음껏 먹어서 그런지 식탐이 줄어들었지만 출산 후 독박 육아를 하면서 고생을 한 덕분인지 체중은 오히려 저절로 빠졌었다.

아이가 잘 때 같이 잤기 때문에 야식은 꿈도 못 꿨고 피곤이 물 밀려오듯이 와서 먹는 것보다 자는 것에 취해 있었다. 그렇게 출산 6개월이 지난 후 난 임신 전보다 체중이 빠져있었고 다시 운동으로 몸을 다져 지금까지 유지를 하고 있다.

 운동 해 둔 것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산후조리를 하지 않아도 빠르게 회복이 되었고 음식도 건강하게 챙겨 먹어야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 좋으니 또 어쩔 수 없이 건강식을 챙겨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일상이 되다 보니 아이가 돌이 되었을 때쯤에는 임신 전보다 훨씬 몸이 좋아졌다.


두 번의 출산으로 몸이 더 좋아진다는 건 거의 없는 일이지만 내가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몸 관리는 해야 다. 처진 가슴으로 거울은 보기 싫었지만 그만큼 건강은 더 좋아졌고 몸은 더 탄탄해졌다.

아니 생각을 조금 바꾼 것도 있다. 마냥 말랐으면 하는 몸매보다는 근육이 있는 탄탄한 몸매로 유지를 하면서 먹는 것도 내 몸에 자극적인 것보다는 건강하게 챙겨 먹자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단 내가 정한 몸무게 커트라인은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빼는 과정보다 유지기간이 더 중요하다. 그게 중요하다는 걸 겪었기에 내 몸을 잘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도 운동을 하면서 키에 표준 몸무게는 맞춘 후 꼭 유지하길 바란다.



 트레이너라는 11년 경력이  그냥 세월이 흘러 생긴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것들을 내가 스스로 겪었고 그 겪은 걸 토대로 회원들에게 가르치고 회원들에게도 피드백을 얻었다. 그 노하우로 또 내가 회원들의 생각과 느낌을 함께 나누며 이 운동에 대해서 더 진실되고 진심으로 다가가고 이 만큼 나도 성장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xodwk48666/36


 트레이너라는 직업 말고도 다양한 직업들이 많다. 어떤 직업을 가져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하고 싶을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경험을 해보고 느껴봐야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사명감을 가질 수 있고 오래도록 일할 수 있다.


무슨 직업이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

다이어트를 죽도록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거나!
다이어트 식단이 너무 맛없고 하면 맛있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찾아서 한다거나!

조금 더 다이어트를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즐기면 그것도 스트레스에서는 조금 벗어나게 된다. (이건 내 경험담)

여러 방법의 다이어트처럼 다양하게 경험한 사람들은 즐기기만 하면 되니 마음을 조금 비우고 조금 더 융통성 있게 생각해보길 바라며.


오늘도 난 다이어트 유지를 위해 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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