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부탁으로 일 처리한다고 1시간 왕복을 왔다 갔다가 했다. 날씨는 습하고 덥기까지 하니깐 짜증도 나고 목도 마른데 물까지 안 챙겨 와서 목이 타는 줄 알았다.
동생에게 부탁한 물건을 건네주고 받은 커피. 오후에 먹으려고 두 잔을 시켜 하나는 냉동실에 뒀다는 꽁꽁 언 캐러멜마끼아또. 얼린 커피를 보고 한숨은 나왔지만 햇볕은 강렬하고 차 안은 시원하고 노곤한 오후 시간을 달달한 캐러멜마끼아또를 먹으면서 다시 일하러 갈 생각에 나는 신이 났었다.
가는 길에 살얼음처럼 녹을 거라는 동생말에 빨간 신호등일 때마다 빨대를 꽂았지만 꼽힐 생각은 안 하고 직장에 도착해서야 조금 녹아서 홀짝 거렸다. 이렇게 달달하고 시원하게 언 캐러멜마끼아또를 먹으려고 30분을 집중하다 보니 직장 앞이라 너무 웃겼다.
차 안에서 언 캐러멜 마끼아또를 먹으려는 내 모습에서 너무 웃기고 애처로웠지만 녹은 캐러멜마끼아또를 먹는 순간 기분이 사르르! 기다린 보람이 있는 달달함이었다. 기다리는 자에게 달달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