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부터 지금까지 운동은 쉬질 않았다.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육상선수, 유도선수로 지역을 대표로 나가고 고등학교 때는 체대입시를, 대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14년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바디피트니스 대회도 참가하면서 트레이너를 했기 때문에 항상 건강은 자신 있었다. 출산을 하고부터는 조금씩 약해지는 게 느껴졌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튼튼하다 자부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오니 확실히 물려받은 유전자가 있어 그런가 아님 내가 너무 운동을 무리해서 그런가 몇 주전에몸살이 났다.
어떻게든 판콜로 대신 버텨보고 두 번이나 병원 가서 독감, 코로나 검사도 했지만 음성으로 나와 두 번 다 링거와 주사를 맞았다. 결국엔 열과 몸살이 쉽게 낫지 않아 응급실을 가게 되었는데 면역력이 약해져바이러스로 인해 염증수치가 24배가 올라가서 결국에는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출산을 했을 때 말고 처음으로 입원을 한 나는 너무 당황스럽고 수업을 기다리는 회원님들께 한 분 한 분 죄송함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
고열에, 몸살에. 난 몸에서 휴식을 원한다고 생각해 마음을 비우고 푹 쉬기로 했다.
입원을 하기로 하고 x-ray, CT, 소변검사, 피검사와 균검사까지 다 한 후 결과를 기다렸다. 이틀 동안은 열도 떨어지지 않고 숨도 쉬기 힘들고 목도 너무 아팠다. 하지만 쉬는 것도 낯설고 누워있으니 몸이 쑤시기도 하고 밤에 자는데 가위도 너무 눌리고 잠자리 바뀌어서 새벽에 몇 번씩 깨서 조금씩 움직이면 낫겠지 싶어 가끔씩 병동을 걷곤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대학병원을 가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가셨다. 그래서 최대한 가만히 누워 나오는 밥도 다 먹고 제때 준 약들을 입에 털어놓고 잠도 많이 자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3일 정도 지났을 때부터는 열이 조금씩 떨어지고 몸이 조금 가벼워지는 듯했다. 역시 나에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주는 휴식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병원에 있으면 불편한 것도 있지만 진짜 누가 해주는 밥을 먹었던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희미했는데 삼시세끼 침대까지 갖다 주는 밥을 먹으면서 회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을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정해두기에는 힘들었다. 시간이 나면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먹곤 했는데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고 직업 자체가 말을 계속 하고 계속 서 있고 그 와중에 운동까지 하는 내 몸에서는 영양이 채워지지 않는 건 당연하였다. 그래서 입원을 통한 휴식과 영양은 수년간의 사막에서 억지로 버텨온 나에게 오아시스같은 것이었다.
회복이 조금씩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베이글을 찾아 먹을 정도로 되었고 건강한 음식과 라이프를 즐기려고 여려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 건강하려고 음식과 운동의 밸런스를 생각하지 않고 운동에 집착하는 것과 너무 내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몸을 생각하지 않은 것에 내 몸에 미안함을 느꼈다. 건강은 말 그대로 건강을 위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인데 운동만이 답이라는 건 지금 현대인들에게는 있을 수없는 것인 것 같다. 운동은 삶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운동의 양과 시간은 나의 건강을 체크하면서 조절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삶에 있어서 운동과 건강은 필요충분조건이지만 그 조건을 발란스를 맞춰가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