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줄 '기록'
나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거울을 보는 거다. 거울을 지나가다 훑어보게 되면 생각보다 괜찮은 테두리에 그냥 지나치지만, 샤워를 하고 스킨케어를 한 후 자기 전에 거울을 보면 피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여드름의 개수를 세면서 혀를 끌끌 차고 밖으로 나가게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핍을 발견하고 고민을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러면 내 안에 있는 '나'를 알아보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거울과 같은 매개체가 필요한데 그것은 '너'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내가 정말 어떤 성격인지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는지 오늘의 옷차림은 어떤지 궁금하다면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어떠냐고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십중팔구 사람들은 당신의 외모와 옷차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요청해도 당신을 비하하거나 깎는 행위라고 생각하게 되면,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요즘 사용하는 방식은 옷을 평가당하고 싶으면 신발이 어떤지 물어보고, 외모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머리 스타일이 어떠냐고 물어본다. 내가 물어보고 싶은 것에 근접한 곳을 채택해 질문하면 focus가 다른 곳에 머물게 되고 이는 상대방이 좋은 곳을 찾아주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직진으로 물어보고 싶은 '곳'을 물어보면 상대방은 부담을 느끼니, 시선을 분산시켜 상대방에게 흐름을 주고 자신이 뱉은 말에 책임을 주게하여 솔직한 말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사람은 수동적인 동물보다는 능동적인 동물에 가까워 무의식에 잠재된 진실을 뱉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