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그렇듯, 저에게도 책 읽기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져 온 소중한 일상 습관 중 하나입니다. ‘독서의 시작’을 떠올리면, 그 기억은 197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무렵, 변산 해수욕장 근처 국민학교의 한 교실에서 처음 책에 몰입했던 순간이 또렷이 떠오릅니다. 그 경험은 제 인생 독서 여정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이후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업무와 관련된 전문 서적 위주로 책을 접했습니다. 전자·전기 분야의 전공 서적과 기술 잡지, 시사 자료들, 그리고 점차적으로는 경영 전략, 기획, 혁신, 인사(HR), 마케팅 관련 서적들이 독서의 중심을 이루었습니다.
정년을 맞이한 이후에는 신앙서적과 사회과학 서적으로 독서의 범주는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2024년 하반기 즈음, 독서의 방향과 내용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내면의 자각이 찾아왔습니다.
그 결과, 저는 새로운 독서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고, 그 첫걸음이 바로 지역 도서관과 연계된 독서 활동이었습니다. ‘함께 읽기 프로젝트’를 통해 독서모임, 저자 직강, 특강, 인문학 강좌 등 평생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독서 경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대부분 근처 지역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돌아보면 그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적 성장을 이루는 뜻깊은 여정이 되었습니다.
관련하여 대표적인 활동 내역을 살펴보겠습니다.
[배다리도서관]을 통한 활동이 대부분입니다.
매달 한 권의 도서를 선정하고, 발재자를 지정하여 발재자 중심으로 모여서 토론하는 모임
- 도서목록 선정: 참여자들 간의 추천 및 토론을 통해 결정
도서관이 지정한 책을 해당기간(3일간) 읽고, 그 느낀 바 등을 특정 사이트에 기록으로 남겨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의 함께 읽기 프로젝트.(참고로 첫 번째 책만 구입하여 읽고, 이후 책은 미션 완수에 따른 도서관 선물을 수령하여 읽고 있습니다...^^)
* 인문학 수업 (비전도서관)
- <역사 문해력 수업> _ 최호근 교수
- <한국 문명의 최전선> _ 김시덕
지난 6개월 동안, 개인적인 학습을 위한 서적을 제외하고도 도서관과 연계한 함께 읽기 프로젝트를 통해 읽은 책이 벌써 10권이 넘습니다. 이 중 다수의 책은 저의 개인적인 독서 취향으로는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동일한 책을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배경과 관점을 가진 참가자들이 각기 다른 해석을 제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로 새로운 인문학적 배움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책의 의미가 단일하지 않으며, 독자는 각자의 삶의 맥락에서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사실을 깊이 실감할 수 있었지요.
앞으로도 이러한 모임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 책을 바라보는 훈련을 지속하며, 기존의 독서 습관을 확장하고 깊이 있는 독서 역량을 쌓아가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독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집단 지성의 힘과 소통의 가치를 통해, 더욱 풍성한 독서 여정을 이어가려 합니다.
꾸준히, 그리고 성실히 앞으로도 쭈욱 정진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