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짧은 글을 써 내려갔습니다.
작은 루틴이었지만 그 시간은 우리 아이에게도, 제게도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허전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종종 보게 되었고, 어느 날은 "왜 아빠가 책 읽자고 안 해?" 하며 묻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또 책 읽으라고? 히잉…" 하며 투덜거리기도 했죠. 그 모든 반응이 귀엽고 감사했습니다.
아이의 책 읽기 습관은 꾸준히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더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책 습관은 부모가 함께 주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아죠.
우리는 종종 도서관에 갑니다.
도서관에는 책 뿐만 아니라 아이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책을 고르고, 그 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도 자연스럽게 책 속 세계로 스며듭니다.
책은 꼭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눈에 잘 띄는 곳에 슬쩍 놓아두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특히 아이가 스스로 고른 책이라면, 스스로 다시 펼쳐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책을 읽는 아이’를 진심으로 칭찬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딸 책 읽는 모습, 아빠는 너무 좋아.”
“어떻게 그런 표현을 할 수 있어? 정말 멋지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이의 눈빛이 반짝였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과거에 잘했던 과제나 문제를 펴놓고 말해주세요.
“수학 어려운 척한 거였구나? 이렇게 잘하는데? 우리 딸 정말 멋져.”
칭찬은 아이의 마음을 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열쇠였어요.
그리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실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펼쳐두었더니 첫째가 둘째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 겁니다.
그 모습만으로도 놀라웠는데, 더 감동적인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첫째 (9살): “이제 너가 한 번 읽어봐.”
둘째 (4살): “알았어, 언니.”
글씨도 모르는 동생이 언니가 읽어준 이야기를 기억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숨을 고르고 조용히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딸, 아빠는 동생에게 책 읽어주는 너의 모습이 정말 감동이야.”
“정말 멋있다.”
책 읽기의 힘은 단순히 지식을 주는 것을 넘어
가족 사이를 따뜻하게 연결해주는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다음엔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