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하나, 숲이 되다.

by 친절한기훈씨

사람들이 떠나버린 불모의 땅,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황폐한 들판에 누군가는 조용히 나무를 심고 있었습니다. 이름 없는 한 할아버지는 매일 도토리를 주워 모아 땅에 심는 일을 수십 년간 묵묵히 이어왔지요.

그에게는 거창한 명분도, 정부의 지원도 없었습니다. “숲을 만들겠다”는 말 대신 그는 그저 매일 도토리를 심었습니다. 말없이, 조용히, 한 알 한 알.

시간은 흘러,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그 메마른 땅에 작은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10년, 20년, 그리고 30년. 도토리는 싹이 되고, 싹은 나무가 되고, 나무는 숲이 되었습니다.

그가 떠난 뒤, 그곳엔 울창한 참나무 숲이 들어섰고, 메말랐던 대지는 다시 물을 머금었으며, 사람들과 동물들이 돌아왔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우화입니다.

꾸준함의 씨앗은 이렇게 큰 숲이되어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잘하고자 하는 긴장감을 자꾸 풀어줄수록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더 강해집니다.

제가 이번에 블로그 포스팅 글을 모아서 다듬고, 책을 쓰면서 느낀점은 그 모든 글이 사람들이 다 만족할 순 없다는 점 입니다.

포스팅을 쓰면서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 고심하면서 쓰면 댓글이 조금씩 늘어나지만, 관심 받지 못할때의 부담감이 생깁니다. 그러면 글을 쓰고자 하는 저항감이 생깁니다.

앞선 도토리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그렇지만, 거창한 숲을 만들 계획을 세우면서 수십년간 이어왔다면 중간에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하루에 자신에게 주어진 양을 욕심내지 않고 꾸준히 씨앗을 땅에 심었기에 자신의 숲을 완성했습니다.

글쓰기에 서툴지만, 지속할 수 있는 힘은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쓰면서 조금씩 나의 빈틈을 메워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에, 저는 오늘도 지속을 선택하며 가감없이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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