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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라 Feb 12. 2021

새해에 좋은 글 많이 쓰세요!

새해 첫날이다.

다들 이루고 싶은 목표를 생각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짐도 하는 하루일 것이다.

그 많은 목표 중 '공부'와 관련한 목표도 많을 것이다.

글이나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시험에 합격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며, 꾸준히 책을 읽어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옛 선비들이 벼루에 먹을 갈 때 사용하는 물을 담아두는 것을 연적이라고 한다. 지금은 판매하는 먹물을 사서 사용하니 특별히 연적이 필요가 없다. 먹을 갈아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담아 사용하니 그 멋이 없다 하겠다. 옛 선비들은 연적 하나도 의미를 담아 멋스럽게 만들어 사용하였다.


올해는 소의 해니 소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 두 문화유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나라의 문화유산이다. 소는 온순하지만 우직하면서 거친 힘을 가지고 있다. 공부를 하면서 온갖 어려운 유혹을 물리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의미가 아닐까? 

복숭아 연적은 장수와 나쁜 것을 쫓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서왕모의 복숭아를 세 번이나 훔쳐 먹어서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을 생각하면 된다. 공부하면서도 장수와 나쁜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았으니 꿩 먹고 알 먹고 도랑 치고 가재잡기다.

개구리나 두꺼비 또한 연적의 주요 소재였다. 개구리와 두꺼비는 알에서 올챙이, 개구리로 변하는 생태적 특징 때문에 신성한 동물 또는 왕을 상징한다. 늙도록 자식이 없어서 하늘에 기도를 하던 부여왕 해부루가 연못의 돌 밑에서 금빛으로 빛나는 개구리 모양의 아이를 발견하여 자식으로 삼았다는 금와왕의 이야기도 그 상징성으로 나온 이야기이다. 왕, 즉 권력과의 상징이다 보니 선비들이 사용되는 연적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개구리가 학자들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것은 '움츠렸다가 뛰는' 개구리의 행동양식이  학자들이 때를 기다리며 학문을 갈고닦는 것을 의미한다.

오리는 새 중의 갑이다. 새 중의 으뜸으로 과거 합격 그것도 갑과 합격이니 장원급제를 상징한다. 그래서 합격을 기원하며 오리 모양의 연적을 많이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한 '닭이 운다'와 '이름을 빛내다'의 한자어가 공명으로 발음이 똑같아서 닭은 선비가 이름을 크게 떨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닭 모양의 연적 또한 많이 사용하였다.

그 외에도 물고기나 잉어는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 용이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과거 합격을 상징하여 연적으로 사용하였고, 해태는 나쁜 일이 사라지고 좋은 일만 생기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으며, 만자 무늬나 거북이는 오래오래 장수와 자손의 번성을 바라며 연적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2021년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 모양의 연적을 감상하며 좋은 글 많이 쓰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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