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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키스

2025.10.10 (9m 18d)

by 슈앙

생후 8주 차쯤부터 수면의식 중 하나로 마사지한 뒤, 마무리는 코키스, 볼키스 그리고 이마키스다. 그러던 어느 날, 양갱이를 마주 보다가 문득 '이마키스' 했더니 머리를 콩! 하고 박는다. 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귀엽다!!

수개월동안 매일 자기 전 마사지한 보람이 있다.


이마키스

아빠에게도, 고모들에게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도 머리를 콩! 하고 박으니 다들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이마키스~'라고 말하면서 이마를 갖다대면, 고개를 폭! 숙여 톡 튀어나온 짱구 이마가 탁! 닿인다. 그 찰나의 따스함이 참 좋다.


어제는 구미에 계신 작은 이모댁에 갔었다. 작은 이모는 양갱이를 우리 엄마보다도 좋아라 하신다. 지금은 엄마의 통제로 자제하시지만 100일쯤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드려야 할 정도였다. 항상 양갱이는 천재라며, 차은우 같다며 콩깍지가 씐 정도가 심하다.


작은 이모는 양갱이에게 반했다

양갱이에게 푹 빠져있는 이모에게도 당연히 양갱이의 장기자랑인 이마키스를 시도했다. 껌뻑 넘어가실 걸 예상하며 '이마키스~'하고 이마를 갖다 대었다. 음?! 매번 이마 콩! 하던 양갱이가 머리를 돌린다. 이모부와 이모의 아들인 사촌동생도 예외가 아니다.


나랑 하니 한다. 엄마랑도 아빠랑도 한다. 이모와 이모부에게 다시 시도했지만 여전히 안 한다. 모든 사람에게 이마키스를 하는 게 아니었다. 녀석!! 줏대가 있었구나!! 양갱이의 차별화 이마키스는 이모와 이모부 대신 엄마 아빠에겐 감동이었다. 아빠는 구미에서 대구 오는 내내, 아니 오늘 저녁까지도 양갱이는 아무에게나 이마키스하지 않는다며 계속 되뇌신다. 그러면서 또 양갱이에게 '이마키스~'라며 이마를 갖다 대신다. 여지없이 양갱이는 콩! 하고 고개를 숙이면 아빠는 크크크크 웃으시며 한껏 뿌듯해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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