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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트러블

2025.10.13 (9m 13d)

by 슈앙

요즘 신경 쓰이는 양갱이 피부 트러블이 있다.


80일 즈음에 앞머리 부분에 지루성두피염이 생긴 후 점점 심해지기만 하고 낫질 않는다. 요로감염으로 입원했을 때 병원이 워낙 건조해서 생겼다고 생각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겼고, 남편도 크면서 자연히 없어지는 증상이라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9개월이 넘었는데 낫기는커녕 점점 심해진다. 물론 신경 써서 관리하면 좋아지긴 한다. 올리브오일을 두피에 발라 5분 정도 각질을 불린 후 머리 감으면 각질이 뚝뚝 떨어져 며칠 만에 두피가 깔끔해진다. 하지만 머리 감는 것을 몇 번 건너뛰거나 오일을 바르지 않으면 바로 다시 생긴다. 오히려 더 심해지는 느낌이다. 이건 너무 앞서나간 걸 수 있지만, 양갱이는 탈모 유전이 있는데 벌써 그 기미가 보이는 거 같다. 아마 양갱이는 앞머리 쪽부터 탈모가 진행될 거 같다.


올리브오일 발라 머리 감으면 각질이 뚝뚝 떨어진다


그리고 목 접힌 곳이 빨갛다. 의사 말론 땀띠라며 잘 씻어주면 된는데, 요즘같이 날씨가 시원해져도 나을 기미가 안 보인다. 아마 침을 많이 흘려 턱받이를 앞뒤 돌려 가며 쓰고 있었는데 그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며칠 전 10개 더 샀다. 이유식 먹은 후엔 항상 목까지 씻고 로션을 듬뿍 발라준다. 그러면 붉그스름한 정도가 옅어긴 한다. 하지만 이것도 지루성두피염처럼 반나절이라도 소홀하면 또 도진다. 가려운지 양갱이가 마구 긁어대서 피까지 날 때도 있다.


요 며칠 열심히 관리해서 그나마 나아짐


그 외에도 발목이랑 손목 살 접힌 부분이 까칠까칠하고 이젠 목 접힌 데처럼 빨개지기도 한다.



양갱이 낳기 전부터 유튜브에서 본 대로 로션을 안 쓸 생각이었다. 미니멀리스트로서, 그리고 제로웨이스트로서 신생아에게 플라스틱통에 든 화학제품에 길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양갱이는 내 가슴팍에 얼굴을 마구마구 문댔다. 처음엔 졸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로션을 발라주니 더 이상 얼굴을 비비지 않았다. 한 겨울에 태어난 양갱이는 얼굴이 건조해져 가려웠던 것이다. 미안했다. 엄마의 무지와 고집으로 양갱이가 또 고생했다. 그 이후로 로션을 듬뿍듬뿍 발라준다.


얼마 전, 양갱이가 장염에 걸려 고군분투하고 나서 아주대 병원 의사에게 장염에 대한 다른 의사의 진단에 대한 의구심을 말한 적이 있었다. 아주대 병원 의사는 장염은 아기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양갱이에게 중요한 것은 중복요관이라는 점과 요로감염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아차 싶었다. 중요한 것은 요로감염이었다. 그 외 자잘한 증상은 증상일 뿐인 것이다. 하지만 엄마 마음이 그게 되나~ 딸꾹질만 딸꾹딸꾹 해도 집안 온도 찬가 살펴보게 되는데. 피날 정도로 목을 긁어대고 지루성두피염은 점점 심해지니 오늘 베이비오일과 수딩젤을 샀다.


그래도 덕분에 정말 집중할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피부트러블 완화를 위해 우유물에 목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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