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불안의 모양으로 온다
내 안에는 늘 파도가 있다.
고요하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일렁이고,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또 부서진다.
나는 불안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공황이라는 단어를 내 삶에 붙이게 된 날부터,
나는 나를 달래는 법을 조금씩 배워야 했다.
불안은 낯선 손처럼,
때로는 다정하게 내 어깨를 잡고,
때로는 무심히 나를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글을 썼다.
단어가 파도처럼 쏟아지고,
그 파도 끝에서 내가 조금은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사랑도 그랬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시간은
내 안의 결핍을 정직하게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그 거울 앞에서 나는 많이 울었고,
그래서 조금 단단해졌다.
나는 여전히 불안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흔들린다는 건 부서지는 게 아니라,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걸.
오늘도 내 안의 파도는 잔잔하다.
내일은 또 요동치겠지.
그래도 괜찮다.
그 모든 순간을 나는 글로 남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