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사랑 사이에서

사랑은 불안의 모양으로 온다

by 제이


내 안에는 늘 파도가 있다.

고요하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일렁이고,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또 부서진다.


나는 불안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공황이라는 단어를 내 삶에 붙이게 된 날부터,

나는 나를 달래는 법을 조금씩 배워야 했다.


불안은 낯선 손처럼,

때로는 다정하게 내 어깨를 잡고,

때로는 무심히 나를 흔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글을 썼다.

단어가 파도처럼 쏟아지고,

그 파도 끝에서 내가 조금은 살아있다는 걸 느꼈다.


사랑도 그랬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했던 시간은

내 안의 결핍을 정직하게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그 거울 앞에서 나는 많이 울었고,

그래서 조금 단단해졌다.


나는 여전히 불안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흔들린다는 건 부서지는 게 아니라,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라는 걸.


오늘도 내 안의 파도는 잔잔하다.

내일은 또 요동치겠지.

그래도 괜찮다.

그 모든 순간을 나는 글로 남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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