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서 슬픈 생각 하지않기.

by 박홍시

감성이 가장 깊어지고, 사람이 흑역사를 남기기 쉽다는 주말새벽이 코 앞에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는 마구 자란 넝쿨처럼 내 발을 휘감고,

무거워진 몸과 마구 어지럽혀진 머리 속은 나를 점점 가라앉게 한다.


바닥 없는 심해로 빠져가고, 숨막히는 기억의 무게는 나를 자책하게 한다.


뭐가 그렇게 샘이 났길래,

뭐가 그렇게 급했길래,

뭐가 그렇게 불안했길래


그토록 몰아쳤던 걸까

그토록 서둘렀던 걸까

그토록 슬퍼했던 걸까


마비되어오는 감각과 아려 오는 손끝을 잊으려 틀어본 노래에

괜히 눈물이 난다.

이 세상 모든 슬픈 노래가 나를 노래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가져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사랑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추억해야지.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려야지.

그렇지 않고는 억울해서 살 수가 없어.


마음껏 흑역사를 남기고 나중에 이를 부끄러워하며 행복을 추억해야지

그렇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


오늘도 해묵은 감정을 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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