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채로 고독사 하여도

산문

by 희원이

[목차: 황반변성의 별빛]

1부. 노동: 구조적 불평등

(생략)

2부. 결핍: 삶은 누구에게나 만만치 않고

(생략)

3부. 몽상: 잠깐 넌지시 엿보다가

♬ 낡은 책에 적힌, 싱거운 전설에 관하여

♬ 없어진다는 것

♬ 아무것도 아닌 채로 고독사 하여도

♬ 꿈속의 그대들이 보고 싶으나 모든 게 낯설었다

♬ 통제할 수 없는 꿈들을 부단히 품었던

♬ 너의 점프는 우리의 희망이 되고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만화적 산문입니다.
- 이미지는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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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아닌 채로 고독사 하여도


옛날 옛적에 어떤 노인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조용히 홀로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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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동안 아무도 찾지 않은 골방은 어두워졌고,

이제 담배를 피워도 폐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따지고 보니 별것 아닌 순간들이라 여기며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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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로 흩어졌습니다.

자신의 잔해가 흩어질 공간에서 숨 쉴 까마귀들에게 조금 미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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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만나지 못할 당구장 사장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집에 남았을 신발을 누구에게도 물려주지 못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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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홀가분하였습니다. 자신을 뒤늦게 발견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힐 사람들이 마음에 조금 걸리긴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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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래가 드물었던 가족들에게 짐을 지우는 것 같아 미안했지만, 그리 큰 고통이 아니기를 바라였습니다. 어차피 고독사란 남은 자에게 비쳐지는 의미를 담은 단어일 뿐, 죽은 자에게 죽음은 호화롭든 고독하든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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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는 산 자들이 남았고, 서로 한동안 말을 아꼈습니다.

"할아버지가 나무의 정령이 되어 그들을 지켜보아 준다"라고 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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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혼이었기에 밤하늘 별이 되어 천국에서 살 거”라는 말을 하든, 다 산 자들이 좋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번 대학 입시 때 할아버지가 도와줄 거라는 말을 하는 것에 생각이 이르니, 그런 복이 있으면 자신부터 썼을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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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면 너희들이 내 곁에 있었겠지'라며 산책을 나온 것처럼 가볍게 씩 웃으며

담배를 한 개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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