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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ug 29. 2023

AI 발달의 다섯 시기와 일곱 단계

산문

[목차: AI와 독자]

◑ Part 1. AI와 창작

♬ 거장 AI, 너의 이름은 파이오니아 

♬ AI 발달의 다섯 시기와 일곱 단계

♬ 파이오니아의 여명, 티핑포인트 전반기까지

♬ 인간 문명에 AI가 존재감 있게 등장한 순간

♬ 파이오니아의 출현

♬ 파이오니아의 후폭풍, 저작권 저인망

♬ 파이오니아 저작권 저인망 시대는 오발탄일까

♬ 파이오니아와 인간 예술가

◑ Part 2. 작자에서 독자로

(생략)

◑ 에필로그


[소개글]
- 놀이글 스타일을 적용한 몽상적 산문입니다. (생략, 더보기)
- 이미지 모두 고흐의 작품입니다.





→ 서술자 희원이, 소설가 지망생


♬ AI 발달의 다섯 시기와 일곱 단계


알파고의 출현을 목격했을 때부터라고 해야 할 거예요. 다만 처음에는 흔히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대로 초인공지능이나 특이점이나 터미네이터의 위협, 이런 내용을 상상했죠. 

양자컴퓨터의 등장으로 슈퍼컴퓨터조차 고철 덩어리로 전락한 시점에 압도적인 계산 능력을 지닌 초인공지능이 인간을 지구에 유해한 종족으로 분류하면서 생기는 일, 이런 것밖에 안 떠올랐죠. 어디서 들어본 얘기죠. 






[다큐 연출부원, 다중우주론 마니아]
“맞아요. 초인공지능이 인간을 배양하면서 식물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고, 인간의 욕망을 시뮬레이션 세계에 가둠으로써 거기서 무한정 욕망이 증식하고 억제되기를 반복하는 상황도 상상했었죠. <매트릭스>죠? (웃음)”

“알파고의 등장 전에는 AI가 인간에게 한동안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죠. 알파고는 AI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기에 우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죠.
처음에는 AI를 우습게 보았죠. 간단한 낙승을 모두가 기대했고, 이세돌 9단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다고 해야 할까요. 이색적인 이벤트의 주역으로 그 자리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저도 그 역사적 순간을 즐기려 했죠.”

“그런데 대국이 거듭될수록 모두 사색이 되었어요. AI의 발전에 경탄하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두려움을 느꼈죠. 인간의 최고 능력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순간, 그 순간이 실제로 목격되고 있었으니까요.”






“인간이 알파고의 제물이 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고, 예상하고 싶지도 않아졌죠. 즐거운 결말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기술의 진보보단 인간의 의지를 좋아했던 거죠.”


이 시기예요. 알파고에게 이세돌이 지고는 위기감을 느꼈던 시기를 임의적으로 알파고 시기로 명명했어요. 이 시기를 출발점으로 AI의 발달 시기를 다섯 시기로 분류해보았고요. 그 다섯 시기란 알파고의 시기, 티핑포인트 시기, 특이점 시기, 에어아이의 시기, 매트릭스의 시기를 뜻해요. 






티핑포인트 시기는 전후반기로 나누어 전반기에는 약인공지능이 득세하고, 후반기에 강인공지능이 등장하죠. 후반기에 진입하면서, 파이오니아가 등장하는 거죠. 특이점 시기엔 초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우리 인류 역사를 바꿀 거고요.

물론 알파고 시기 전에도 이미 AI에 대해 막연히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맹아기도 있을 순 있어요. 본격적인 단계로 보지 않았을 뿐이죠.


[케이, 신예 감독]
“전 사실 AI의 맹아기라는 걸 겪지 못했죠. AI가 멍청할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런 순간을 상상하곤 하죠. AI가 오답을 정답처럼 태연하게 답하며 둘러대는 순간을요. 그래서 창작이 천직이겠지만요. (웃음)”






AI의 각 발달 시기에 맞춰 대중의 정서 반응 단계도 있을 거예요. 나름대로 상상한 것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대중은 1단계에는 무관심하다가, 2단계에선 멸시와 조롱을 하죠. 그러다 3단계에 두려움을 느껴서 AI를 악마화하고, 4단계엔 AI의 압도적인 능력을 마음속으로 인정하지만 감정적으로 무조건적으로 거부하며 인간적 미덕을 붙들어요. 하지만 대중은 어느 정도 AI를 수용한 상태라고 보죠.


5단계는 아예 적극적으로 선회하여 AI를 찬양하는 시기라 할 수 있어요.

그러다 6단계엔 너무 압도적인 AI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기력, 당혹감을 느끼다 점점 무덤덤해지고 무반응하게 되고요. 너무 상시적으로 압도적이라 인간이 증강 도구를 쓰지 않으면 정보를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그렇게 7단계에 이르면 어떤 상황인지조차 깨닫지 못하는 무인지 단계에 이른다고 구상했죠. 






이와 같은 대중의 정서적 반응 양상이 AI의 시기와 연결됩니다. 보통 알파고의 시기엔 1, 2단계, 티핑포인트 시기에는 3~5단계, 특이점과 에어아이 때는 6단계, 점점 매트릭스로 진입하면서 7단계에 이르고, 인간은 식물화되죠.

여기서 주목하는 단계, 아직 인간이 문명을 유지 가능한 시점으로 티핑포인트 시기에 주목하면서 여전히 예술가가 자신의 정체성을 위해서 고민하는 것이 유의미한 마지노선으로 보았어요. 


“그렇게 약인공지능의 전반기에서 강인공지능의 후반기로 넘어가는 길목이라고 할까요? 예술 분야에선 ‘파이오니아’란 AI가 드디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인간을 압도하는 예술을 창작하는 사건이 일어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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