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글 & 칼럼
[목차: 저작권 태양계와 원시블랙홀]
◑ Part1. 지식재산권, 무형자산의 사유재산화
♬ 지식재산권 논의에 앞선 세 가지 전제
♬ 무형자산을 사유재산으로 확보하라
♬ 지식재산권: 기업의 의지가 과도해지면(1)
♬ 지식재산권: 기업의 의지가 과도해지면(2)
♬ 지식재산권: 기업의 의지가 과도해지면(3) ~#3
♬ 지식재산권: 기업의 의지가 과도해지면(4)
◑ Part2. 저작권 태양계와 원시블랙홀
◑ Part3. 몽상, 예술민주사회주의
- 전자 상거래를 어색하게 느꼈던 때이기도 하고, 삐삐가 있었고, PCS라고 휴대폰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바로 직전 단계에 보급된 상품이 있었어요.
- 1인 1전화 시대 어처구니없어했는데 정말 왔었죠.
- 2000년 8월 기사를 보면 야후코리아가 500억 원을 현금으로 아이러브스쿨을 매입할 것이란 내용이 났었어요.
“전자 상거래를 어색하게 느꼈던 때이기도 하고, 동네 서점이 대형 서점에 밀려나다가 이제는 온라인 서점 때문에 대형 서점마저 문을 닫고 온라인 구매로 소비 형태의 주류가 바뀐 것을 보면, 정말 그때와는 많은 게 달라졌다 싶어요. 그것 말고도 셀 수 없이 많죠.”
“삐삐가 있었고, PCS라고 휴대폰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바로 직전 단계에 보급된 상품이 있었어요. 공중전화 근처에 통신 장비가 있었고요. 그래서 그 반경 내에서 전화를 걸곤 했죠. 그래도 공중전화 부스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되니 꽤 인기 있었죠. 여전히 삐삐를 쓰면서 줄을 서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지만요.”
“처음에 휴대폰 보편화 무렵에 가격을 고려할 때 삐삐를 대체하는 것에 성공할까 싶었는데, 휴대폰 가격이 보조금 덕분인지, 곧 합리적인 선까지 가격이 내리더라고요. 누구나 휴대폰을 쓰는 시절이 온 거였어요. 1인 1전화 시대 어처구니없어했는데 정말 왔었죠.”
“서로 만나려고 집에다 전화하지 않아도 되고, 도중에 어긋날 일이 없어졌죠. 통화도 오래 할 수 있고. 연인에겐 혁신적인 변화였어요. 전화하느라 귀가 뜨거워지긴 했지만요.”
이 시절에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1인 1전화만큼이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사건이 아이러브스쿨의 매각이었다. 500억 원에 팔렸으니, 당시 벤처로 불리던 스타트업 기업이 도대체 뭐로 돈을 버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10~20억도 아니고, 자그마치 500억 원이었죠.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그래요, 제가 알 리가 없죠. 큰돈이라는 것밖에는요.”
아이러브스쿨은 동창들을 찾아주는 친구찾기형 사이트였다. 당시에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엄청난 아이디어라고 하긴 어렵다. 다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사람 찾으려면 일일이 연락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이러브스쿨은 모두가 쉽사리 접속해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 셈이다. 지금이야 페이스북이라든지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끼리 쉽게 연결되지만, 당시엔 일부러 그런 방을 만들어서 모임을 이어갔다.
“애초에 학교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희한하게 졸업하고는 아이러브스쿨에 기웃거리게 되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쉽게 그런 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인터넷 카페 개설로도 얼마든지 관련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그 시점에 아이러브스쿨 창업자가 과감히 팔기로 했고, 시기가 적절했다. 상황 판단이 빨랐다.
그래도 500억 원에 매각한다는 건 확실히 놀랄 일이었다.
“와, 돈 벌 사람은 다 돈 버는구나. 저렇게 돈을 벌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 평생 벌 돈을 다 벌었잖아. 아, 배 아파.”
“그때야 비로소 내가 그냥 일개 동창회 사이트에 있었던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가치를 매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동네 잡화상 같다고 느꼈는데 말이에요. 그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겼으니 500억이나 불렀을 텐데, 어린 눈으로 보기엔 별로 돈을 들일 게 없고 마땅히 돈을 벌 만한 구석도 없어 보였거든요.”
“무슨 동창회 모임 사이트 하나 만들어서 500억 원이나 버나 싶었던 거죠. 언뜻 이해하기 어려웠죠. 당시엔 사업에 관해 무지했으니까. 뭐 지금이라고 더 낫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어쨌든 당시에 500억 원이니 지금 가치로 보면 훨씬 큰 금액이지요. 에효, 부럽기만 하네요. 누구든 평생 한 번 잡기 힘든 행운이니까요.”
“2000년 8월 기사를 보면 야후코리아가 500억 원을 현금으로 아이러브스쿨을 매입할 것이란 내용이 났었어요. 2020년에는 그것의 연장선상인지 아니면 다르게 얽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송이 걸려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고요. 깊이 들어가 보면 약간 사실관계가 다를 부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500억 원으로 매각했다는데 500만 원은 아니겠죠.”
“아무리 15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도 말이에요. 아, 150만 원이 처음 시작할 때 창업자가 투자한 금액이라고 하네요. 그것도 동료들과 함께 모아서 마련한 금액이라는데, 실제로 초기엔 그 정도로 사업을 시작했다니 엄청난 ‘대박’이 나긴 했어요.
‘돈 버는 사람은 달라도 뭐가 다르구나’ 하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부러워했던 때가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