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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Jun 24. 2024

현행 입시 제도에서 아쉬운 점 & 개선 관련 몽상

인식과 추론(70~72F)

글쓰기 외전: 인식과 추론


◑ 전체 원고 콘셉트 및 진도 상황   

- 매거진 방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 다양한 저자를 섭외하지는 않고 단독으로 작업하였습니다. 매거진에서 다양한 글에 다양한 필자가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는 다중 정체성의 다른 인물을 연기하는 것처럼 고흐 이미지를 배치하고 여러 스타일의 글과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픽션 매거진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매거진 놀이로도 부를 수 있을 텐데, 이 원고의 경우 전체 흐름에선 사실과 경험을 토대로 하되 종종 일관된 방향성을 띠되 원활한 개진을 위하여 허구적 설정을 삽입하였습니다. 대체로 경험적 정보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 총 173프레임으로, 상황에 따라 약간 바뀔 수 있습니다. 현 발행글은 70~72프레임에 해당합니다.






“현행 입시 제도에서 아쉬운 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자면, 언급했듯이, 우선 학종이 지닌 순종적인 체화 특성이죠. 무엇이든 우리나라에서는 변질되다 보니 다양한 잠재력을 개발하는 교육적인 목적보다는 입시를 위해 순종하는 측면이 더 도드라지고 말아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관적 평가, 자체적 평가보다는 국가 단위의 평가 시스템을 통해서 점수를 내는 걸 선호해요. 수능처럼요. 수능에서 논술을 도입한다든지 대학 입시 주체가 직접 논술 및 심층 인터뷰 평가 체계를 다양하게 확립해서 자기 자신의 눈치만 볼 수 있게 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죠.

둘째로는 수시 전형을 보면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거죠. 그게 분명 패자부활전, 자기가 잘하는 것을 선택하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모든 것을 보험 들듯이 병행해야 하는 부담으로 작동하죠. 또 너무 복잡해서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워서, 전문가의 관리를 지속적으로 받는 쪽이 유리하다는 것도요. 일정도 굉장히 빡빡하죠. 소화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죠. 제 경우엔 입시를 단순화하는 것을 선호해요. 패키지로 논술, 심층 인터뷰, 학력 평가 등등을 단계별로 통과하는 것은 괜찮은데, 너무 복잡하지 않고 간결했으면 하죠. 직관적으로 알기 쉽게요. 그래야 학생 혼자서도 대비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일정이 빡빡한 교육이라는 점을 넘어 민감도도 높아서 매일 문제들을 연마해야 하는 교육이죠. 이건 대대로 그랬어요. 주입식 교육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죠. 입시 경쟁 때문에 그렇죠. 모두가 높은 학력 성취를 목표로 두고 가열차게 연습하니까요. 심지어 ‘예습 학원→학교→복습 학원’ 시스템을 갖춘 학생도 있더라고요. 문제 자체가 연습하지 않으면 금방 실력이 녹스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휘발성이 강하죠. 물론 오래 연습하면 그 흔적이 남기는 한데, 운동선수들이 절정의 감각을 회복하는 것에는 애를 먹는 것과 유사하다라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문학 스타일은 아니죠. 문학 공부를 할 때는 세상살이 자체가 공부잖아요. 그런데 악기 연주 연습을 하려면 매일 쉬지 않고 연주력을 점검해야 하죠. 피겨 스케이팅을 할 때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듯이요. 한눈 팔거나 멀리 볼 수 없죠.”






“이걸 극복하려면, 앞서 언급한 소위 문학 스타일로 바꾸어야 하죠. 민감도 높은 문제를 매일 연마해야 성적이 나오는 방식을 이제는 지워 나가야 하죠. 매일 연마하지 않아도 되는, 한 번 쌓이면 증발이 잘 안 되는 방식으로는 결국 사고력 독서력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게 관건이에요. 논술도 어느 정도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지만, 국영수처럼 처절하게 매일 연마해야 하는 수준은 아니죠.

물론 쉽지만은 않겠죠. 모두가 대학에 가려는 상황에서는 명료한 평가를 원하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꼭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라요. 여러 사정상 모든 순간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도 학습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 방식을 꿈꾸죠. 언제든 요구되는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하면 되는 방식이면서요. 고3 때 졸업을 위해 필요한 요건을 충족하고, 그동안 아르바이트 하면서 독서했던 기본기를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이죠. 오히려 개성 있는 삶에서 더 많은 공부가 가능하기도 하죠. 교육 양극화를 완화해 나가면서, 민주 시민의 역량과 지식 수준을 향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내신 대신 전국학력고사를 3학년 때 모의고사 보듯이 학교에서 8번 볼 기회를 주고, 1번이라도 75%의 성취를 보이면 합격(P)하는 거예요. 그러면 대학 입시 볼 자격 주고, 이 시험에 통과하면 더는 안 봐도 되고요. 계속 점수를 더 받으려고 애쓰느라 다른 것을 하지 못하는 교육이면 안 될 듯해요. 또, 50%의 점수를 넘으면 고교 졸업 자격 주는 거예요. 그것도 못하면 다른 요건으로 고교 졸업 자격 주고요.

이것 이외는 거의 모든 데서 사고력 독서력 평가로 진행하는 것을 몽상하죠. 물론 그저 참고 요건으로나 필수 요건으로, 다양한 잠재력 개발을 하는 것도 좋아요. 지금의 학생부 종합 취지대로요. 이 역시 사고력 독서력을 연결할 수도 있고요.”


“논술, 심층 인터뷰, 학생 주도적 강의 인터뷰 등등도 있지만 졸업 리포트도 몽상한 적이 있었죠. 고1 때부터 학생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의욕을 고취하게 해주고,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이유를 찾게 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좋겠어요. 핀란드 교육 철학처럼요.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교육이요. 협동할 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교육이요. 어쨌든 이러한 점에 초점을 맞추면서 졸업 리포트 준비를 위해 3년 동안 체계적으로 접근한다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실력이 뛰어나서 단행본의 결과물을 제출하고, 대개는 논문을 필사하고 나름대로 숙지해서 토론하고 가르칠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하겠죠. 소논문 형식이든 요약본이든 필사본이든, 결국엔 이를 인터뷰 형식으로 심사 받으면서 얼마나 체화하고 있는지 평가 받을 거고요.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는 하고 싶은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뒤에 그 전공을 공부해 나갈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이미 그 과정에서 많은 서적을 탐독했을 거고요. 치열한 사고를 통해 좋은 사고 습관을 익혔을 거라고 몽상해 보죠.

물론 교육 인프라의 경직, 지금의 성공 및 출세 공식, 사고력 평가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 심지어 전문가나 교사조차 충분히 숙고하거나 경험해 보지 못한 교육이자 사고 훈련, 학생들의 관심사(입시) 등등을 모두 고려해도 걸림돌만 산재하기에 절대로 단기간에 교육 개혁이 이뤄지긴 어렵죠. 혁신적인 전환점을 기대할 만한 대단한 사건이 생긴다면 또 모르죠. 대학 입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사건이죠. 대학을 안 가도 되는 분위기, 그래도 성공하는 분위기, 인정받는 분위기라면 정말 많은 것이 가속도가 붙은 채 바뀔 수 있을 듯해요.

계속 좋은 쪽으로만 상상했는데, 이게 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성공하고 인정받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변종으로 변할지 모르죠. (웃음) 다만 한 가지는 긍정적이에요. 여전히 입시 스트레스가 심하고, 사교육의 불패 신화가 여전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돈을 쏟아 붓는다면 시민의 역량이 올바르게 향상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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