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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19. 2024

비 마중

약속도 없이..


비 마중



기어이 비 설거지를

우산을 쓰고 나설 일을 만듭니다.

기다란 빗줄기를 따라 올려다본

그 어디쯤 오셨을까요.

젖은 발자국에 참방참방 동그라미를 그려놓고

제자리걸음에 마음만 급합니다.

문 앞에 서 있으라는 말은 귓등으로

듣고 말 안 듣는 체를 냅니다.

비가 온다고 나서지 말라 해도

급한 건 내 쪽이라 다짐에 다짐을 더해서

약속을 정했습니다.

비계절이 도착하기 전 문 밖에서 

노란 우산 받쳐 들고 고개 빼들고

서 있을 겁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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