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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n 24. 2024

여름 눈물

낡은 우산


여름 눈물



아침 일찍 비 예보를 들었습니다.

아무 우산 하나 들고 하늘 얼굴 살피고

젖은 운동화에 맨발을 쑤셔 넣었습니다.

후두둑!

빗방울이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얕은 물웅덩이에 발자국이 파문을 일으킵니다.

제자리에서 서성이다 머리 위로 한 방울 두 방울

눈물이 떨어집니다.

낡은 우산 구멍 사이로 쉬지 않고

차가운 눈물이 머리에서 얼굴 위로 흐릅니다.

고개를 들었다가 눈이 마주쳐 민망할.

아는 체도 못 하고 발끝에 시선을 맞추고

어깨도 내주어 눈물로 젖었습니다.




<대문 사진 출처/Pixabay 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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