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송(送, 가을을 보내며)
잠을 깨야하는 아침
5분만 더 1분만 더
서늘한 기운에 이불을 목으로 당기고
눈을 떠 아침을 깨운다.
시간 맞추고 날짜 맞추고
파란 바탕에 흰 구름 띄우고
가을 아침을 연다.
어제 달랐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
또 하루가 가면
그날 그 새벽 통곡(痛哭)의 시간으로 다가간다.
가을을 빼고 가을을 건너뛰고 끝 계절로
가면 되려나.
그날 그 새벽 곡비(哭婢)되어 울어줄 이가
있으려나.
떠넘기고 싶고 스치고 싶지 않은
그날 그 새벽 울음주머니 옆에 차고
마주 선다.
※ 가을바람이 서늘한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