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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Aug 06. 2024

별이 흐르는 시간 17

밤의 대결

 바스락! 바스락!

위협적이지는 않지만 낯선 기운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 몽우는 침대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 방문 앞에 섰다.

그리고 살며시 문을 열고 문틈으로 거실 쪽을 살폈다.

희뿌연 기운 속에 몽우보다 많이 연상인 남자가 범상치 않은 옷차림으로 거실 가운데 서 있었다.

잠시 후, 인기척을 느낀 남자가 몽우 쪽으로 돌아보았다.



 "누구세요?"

몽우는 희미한 시야가 밝아지자 앞으로 나서며 남자에게 물었다.

몽우를 향해 돌아선 남자는 인자하고 편안한 미소로 몽우를 바라보았다.

 "혹시 할머니와 엄마가 야기한 그분이신가요?"

그분, 성주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엄마는 마지막 순간에 할아버지, 저기 그러니까 제가 어러서부터 늘 얘기했던 그분을 찾으라고 했어요."

 "이제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이야. 그전에 그대의 안전이 중요하네. 지금부터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이 집을 벗어나서는 안 되네."

성주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하자 몽우는 처음  카페에 들어설 때보다 더 큰 불안으로 온몸이 떨렸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




 <집에는 괜찮겠지?>

 <살펴 주실 거예요.>

구름비의 마음속 소리를 전해 들은 별구름은 구름비를 안심시키고 결계 속 먼 눈으로 두 사람을 살펴보았다.

아직 몽우는 모든 내막을 모르지만 무슨 일이 생긴 지는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삶이 믿기 힘든 일의 연속이었고 자신 역시 믿기 어려운 과정 중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모든 결말이 이 카페로 이어쟈 있는 것은 알지 못했지만 여러 정황이 이곳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이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창고에 결박해 놓기 어렵다.>

구름비의 말에 별구름은 옷섶에 손을 넣어 검의 형체로 뽑아 들었다.

손과 이어진 검은 별구릉과 한 몸으로 눈구름이 대적하기 어려운 상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뒤에 계십시오.>

별구름은 다시 한번 구름비를 돌아보며 주의를 경계했다.



 "나오라!"

별구름은 검을 휘둘러 결계를 끊었다.

서서히 문이 열리고 검은 기운이 문틈으로 빠져나와 조금씩 형체를 갖추었다.

 "그 검 하나로 나를 대적할 것인가? 차세대 성주로서 나 정도는 별 거 아니란 것인가?"

비아냥거리는 눈구름과 달리 별구름은 다음 수를 위한 시도를 시작했다.

 "이제 이 자리가 그대의 마지막이다."

 "그런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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