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에 소원을 빌어..
설을 지나 겨울 한가운데
둥근 보름달이 뜨는 날
나무 아홉 짐 하고
물 아홉 번 긷고
나물 아홉 가지에
곡식 다섯 가지로 밥을 짓었다.
집집마다 복조리 삼아
복을 나누고 더위를 팔았다.
겉껍질 속껍질 두 겹을 벗기고
나이 수만큼 이로 깨어
건강을 점쳤다.
해 지기 전 복쌈을 싸서
복을 가득 담아 마음을 채우고
아침 일찍 온 동네 비로 쓸어
하늘 아래 불기둥을 세워
달집을 태우고
두 손 모아
구름 밖으로 허연 얼굴 내민
보름달에 안녕을 빌었다.
# 어릴 적부터 정월대보름이면 부모님이 늘 하시던 말입니다.
부모님은 그 부모님께 들은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겠지요.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한테 하려니 뭔가 더 많은 것을 설명을 해야 합니다.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없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잊히는 것이 많지만
절대로 잊으면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적어도 의미는 기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