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 10

눈물

by 봄비가을바람

"몇 시에 끝나요?"

"네!?"

"아르바이트 몇 시에 끝나냐고요?"

그녀는 큰 눈을 더욱 동그랗게 뜨고 고운을 바라보았다.

마치 <내 마음 다 알지요?>라고 묻는 것처럼.

하지만 고운은 그녀가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아차렸는데 도무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내일 오전 8시에 끝납니다."

"알겠어요."

그녀는 눈을 찡긋하고 활짝 웃어 보이고 컵라면과 심각 김밥을 들고 총총 편의점을 나갔다.



밤새 고운은 좀 힘들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이었다.

이미 회식으로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또 한 잔 더를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취객들과의 실랑이는 없었지만 혀가 꼬인 말은 여전히 이해를 못 했다.

하늘 성에서처럼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아르바이트가 좀 더 수월했을 것이다.

오전 타임 아르바이트생과 교대를 하고 나오니 오늘따라 햇살이 눈부셨다.

그리고 그 햇살을 받으며 그녀가 서 있었다.



매일 오전 햇살이 고운 날, 그녀와 고운은 만났다.

저녁을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그녀는 고운을 위해 아침 도시락을 쌌다.

색깔도 골고루, 재료도 골고루.

사랑과 정성을 가득 담아 고운에게 내밀고 출근 시간을 서둘렀다.

주말 오전에는 그녀의 집으로 가서 보글보글 찌개에 따뜻한 아침밥을 둘이서 소곤거리며 먹었다.

누가 본다면 몽글몽글 행복한 그림이 고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행복한 지, 그녀의 미소가 아름다운 것조차 몰랐다.



반복되는 일상은 무뎌지고 소원해지기도 한다.

더구나 상대가 뜨뜻미지근한 연애라면 다른 상대는 지친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미소가 사라졌다.

오전 햇살이 고와도 그녀의 미소는 우울했다.

그리고 햇살보다 빛나던 그녀의 미소는 눈물로 내렸다.

"우리, 그만하죠. 아니 나만 그만하면 되나."

고운의 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녀는 돌아섰다.



언제나처럼 고운은 오전 아르바이트생과 교대를 하고 편의점을 나섰다.

후두둑 후두둑.

비가 열린 문을 사정없이 때렸다.

"우산 가져가세요."

편의점에 있는 우산을 내밀며 말했다.

"고마워요."

고운은 우산을 펼쳤다.

비를 가리는 게 아니라 자신이 보이지 않게 하늘을 가렸다.

우산 위로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이 고운의 얼굴 위로 떨어졌다.

후두둑 후두둑.

빗소리에 멈춘 고운은 흐느끼고 있었다.

고운이 울고 있었다.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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