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자.
시작보다 끝이 궁금하다.
지금 가는 길에 핀 꽃보다
목적지에서 마실 한 잔 물이
달 것이나
한 걸음 두 걸음 여정이
멈추면 고운 꽃도
갈증을 날릴 물도 없다.
아프자.
세상 모든 연고와 사연에 흔들리지 말고
홀로 바람에 맞서 머리카락으로
눈물을 가리고 아프자.
맨발에 삐죽이 날이 선 돌밭길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내 길이다.
후회의 쓴 물을 토해내지 않으면
내 안에서 꿀물로 흐를 것이다.
아프자.
앞에서 웃고 뒤에서 울어도
눈물자국을 지우고
내 앞에 바로 서자.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