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뒤편
시간이 악어 이빨을 드러내어
모조리 삼켜버리는 것을 보았다.
우산 속 고운 얼굴 햇살보다 붉은 입술
검은 밤 검은 눈동자에 비친 미소
수를 셀 수 없는 별을 단 목소리
허기진 시간의 조각들이
해와 달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날을 세어 꽂은 케이크 위 촛불이
바람 따라 흐느적흐느적 춤을 추고
그대의 이름이 뜨거운 촛농처럼
흘러내려 자국을 남겼다.
멀어지는 그림자에 말을 걸고
옷소매 끝을 붙잡았지만
이미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