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뒤편

by 봄비가을바람


이별의 뒤편



시간이 악어 이빨을 드러내어

모조리 삼켜버리는 것을 보았다.

우산 속 고운 얼굴 햇살보다 붉은 입술

검은 밤 검은 눈동자에 비친 미소

수를 셀 수 없는 별을 단 목소리

허기진 시간의 조각들이

해와 달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날을 세어 꽂은 케이크 위 촛불이

바람 따라 흐느적흐느적 춤을 추고

그대의 이름이 뜨거운 촛농처럼

흘러내려 자국을 남겼다.

멀어지는 그림자에 말을 걸고

옷소매 끝을 붙잡았지만

이미 현관을 나서고 있었다.









<출처/Pixabay>









이전 28화아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