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너는.. 5

빨간 우산

by 봄비가을바람

베란다문이 조금 열렸는지 펄럭거리는 커튼 소리와 빗방울이 후두둑 창문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여운은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아직 시간은 5시였다.

어제 오후에 정신없이 일 때문에 뛰어다녀서 오늘은 좀 잘 줄 알았다.

언제쯤 편히 잠을 잘 수 있을까.

자려고 누우면 더욱 맑아지는 머릿속에서 숭어가 뛰어다니며 온통 헤집었다.

그냥 일어날까, 아니면 누워서 뒹굴까 생각하다가 새벽 빗길 산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주말 새벽도 여전히 바쁜 사람들로 가득했다.

물빛에 불을 비추고 달리는 버스, 늘 바쁜 초록색 청소차, 밤새 불을 밝히고 있는 편의점, 김이 솔솔 나서 창문 가득 하얀 분을 바르고 있는 해장국집.

해장국.

여운은 마침 잘 되었다 싶었다.

해장국을 포장해서 집에 가서 먹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어서 오세요."

"해장국 1, 아니 2인분 포장해 주세요."

해장국을 주문하는 잠깐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1인분은 준비하는데 성가신 건 아닌가.>.

<1인분은 적으려나.>.

많으면 냉장고에 넣었다 먹어야지. 하는 찰나, 지난주에 감자탕 중짜리 중 반이 언제쯤 밖으로 나가려나 기다리고 있다는 게 생각났다.

"여기, 포장 나왔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감자탕이 친구가 상겼네.

여운은 엄마가 보면 잘한다고 핀잔을 줄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났다.



한 손에 해장국을 들고 한 손은 우산을 받쳐 들고 빗속을 천천히 걸었다.

"어, 이모!"

<이모!?>

여운은 소리가 나는 쪽을 보았다.

빨간 우산을 든 그 아이가 저쪽 횡단보도에서 손을 흔들고 서 있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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