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너는.. 7

뜻밖의 재회

by 봄비가을바람

아침 햇살이 쉴 새 없이 창문을 두드리는데 여운은 소파에서 작은 움직임도 없다.

어제 아침 일찍 해장국에 밥을 먹고 저녁까지 잠을 잤다.

해장국 2인분을 한 번에 해치우고 포만감으로 잠든 것치고는 오랜만에 꽤 오래 잤다.

이제 살만한 지 자고 일어나니 배가 고팠다.

냉장고에 있는 감자탕이 떠올랐다.

냄비에 부어 넣고 가스불을 켜며 냄새를 맡아보니 좀 꿉꿉한 내가 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돼지고기 냄새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약간 걱정되었지만 먹는 데에 상관없을 것 같았다.

즉석밥을 전자레인지에서 데우고 냄비째 식탁에 올려놓고 허겁지겁 맛있게 먹었다.



소파에 눕다시피 몸을 깊숙이 묻고 텔레비전 리모컨을 찾았다.

늦은 주말 저녁인데 딱히 시선이 멈추는 채널이 없어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방금 감자탕에 밥을 말아먹어놓고 먹방 영상을 보고 있는 자신을 보니 이제 정말 살았나 싶었다.

또다시 식곤증이 몰려오며 스르르 잠에 빠져 들었다.



<탕탕탕!>

누구지?

<탕탕탕! 이여운 씨, 문 좀 여세요.>

여운은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몸을 일으키려 애썼다.

하지만 소파에 묻힌 몸이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머릿속은 롤러코스터를 열 번쯤 탄 것 같고 뱃속은 아직도 롤러코스터를 타는지 이리저리 꼬였다 풀렸다 했다.

<탕탕탕! 119 구급대원입니다.>

뭐? 119 구급대원? 왜?

여운은 자꾸 가라앉는 몸을 겨우 일으켜 현관으로 기어갔다.

"무슨 일이세요?"

현관문이 활짝 열리며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여운은 현관 불빛이 사리지는 순간, 점점 까만 어둠으로 빠져들었다.



"이보세요. 이여운 씨! 눈 좀 떠 봐요.

이여운 씨!"

아이, 정말 자는 데 누구야?

여운은 신경질적으로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짜증이 났다.

"이여운 씨!"

"아이, 정말!"

순간 여운은 짜증이 제대로 밀려와 휙 눈을 떴다.

"아, 이제 정신이 드시나 보네.

이여운 씨,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

"여기요?"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는 분명 병원이었다.

뭐지. 꿈인가.

그런데 꿈이라기에는 팔에 꽂힌 링거 바늘이 너무 따가웠다.

"식중독이에요. 도대체 뭘 먹은 거예요?"

"식중독이요? 감자탕 먹었.,."

"네!? 잠깐만, 아, 해장국 아줌마네."

"뭐라고요?"

여운이 고개를 들어 살며시 보니, 어제 새벽에 본 그 아이 아빠였다.

"아이가 119에 전화했대요.

우리 엄마 살려달라고."

"아이가요? 저 아이 없는데요."

"무슨 소리예요? 정신 차리세요.

이제 댁으로 돌아가셔도 돼요.

지하 2층 병원 약국에서 약 받아 가세요."

"김시준 선생님. 이쪽 좀 봐주세요."

"아, 네."

그리고 의사, 그 아이 아빠, 김시준은 멍하니 앉아 있는 여운을 두고 건너편 침대로 가버렸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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