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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봄비 오는 날
17화
누구니? 너는.. 8
우연이 겹치다.
by
봄비가을바람
Jun 12. 2023
여운은 아직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았다.
지하 2층 약국에서 약을 받아 나오니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거리는 여전히 주말이 즐거운 사람들이 오고 갔다.
버스는 못 탈 것 같아 택시를 잡으러 승강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햇살이 눈 아래에서 반짝이는 순간, 여운은 휘청하다가 넘어질 뻔했다.
"뭐예요? 아직도 안 갔어요?"
누구?
아이, 정말 그 아이 아빠!?
왜 자꾸 마주치는 거야.
여운은 확 짜증이 올리와 부축해 주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다 휘청.
정말 넘어졌다.
"가만히 좀 있어요. 애도 있는 사람이 술 마시고 해장국에.,."
"나 술 안 마셨거든요. 그리고 애도 없다고요."
"네. 네."
밉상도 이런 밉상이 없다.
"잠깐만 기다려요.
차 가져올게요."
"집, 여기 맞아요."
"네."
"혼자 올라갈 수 있겠어요."
"네."
"차, 여기 잠깐 주차해도 되지요?"
남자, 김시준은 여운의 팔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집 앞에 오자 여운은 김시준의 팔을 밀어냈다.
"고맙습니다."
"아, 네. 들어가요."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보고 김시준은 돌아섰다.
"아빠!"
"아빠!"
시준은 여운을 데려다주고 겨우 잠들었다.
그런데 꿈인지, 현실인지 누군가가 계속 깨우는 소리에 몸을 뒤척였다.
"아빠!"
"아빠!? 응!?"
시준은 아이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빠라고?"
"아, 나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시준은 죽집에서 포장한 전복죽을 들고 여운의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서 있었다.
여운의 집 번호를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누르고 말았다.
한참 신호가 울리고 여운의 힘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아, 네. 저.."
그리고 공동 현관문이 스르르 열렸다.
여운은 저녁 시간이 지났는데도 좀처럼 기운을 차릴 수 없었다.
그새 화장실도 두어 번 다녀오니 기운은 더욱 바닥으로 떨어졌다.
침대로 가는 것도 힘들어 소파에 누웠는데 벨이 울렸다.
화면 속 얼굴을 보고 여운은 왠지 모르게 안심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띵동!"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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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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