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단편소설집 봄비 오는 날
15화
누구니? 너는.. 6
우연한 만남
by
봄비가을바람
Jun 10. 2023
"이 시간에 어떻게 나왔니?"
"아빠 기다려요."
아니, 이 아이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인 거야.
혹시 아동학대, 뭐 그런 거 아닌가.
여운은 아이를 이리저리 살피며 경찰서에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여러 생각을 했다.
"아빠가 어디에 있는데? 아빠한테 가 볼까?"
"아니에요. 조금 있으면 올 거예요."
아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한결같이 똘망똘망했다.
"근데 이거 뭐예요?'
"어, 이거. 국."
"국이요? 매운 냄새가 나는데요."
"해장국이야. 좀 맵게 먹으면 맛있어."
"해장국, 그거 술 마시고 먹는 거 아니에요.
이모 술 마셨어요?"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아이의 말에 여운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마치 애 데리고 뭐 하냐는 듯이.
"비가 더 올 것 같은데, 아빠 언제 오시니?"
아이는 조금씩 여운의 안달이 부담스러운 지 약간 울상이 되었다.
"금방 올 거예요."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몰리자 여운은 아이를 한쪽으로 비켜서게 한 후 몸으로 막아섰다.
그때였다.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 저쪽을 가리키며 아이가 외쳤다.
"아빠다! 우리 아빠예요."
아이가 손으로 가리키는 쪽에는 한 남자가 백팩을 메고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여운은 길을 건너오자 바삐 길모퉁이를 돌아가려는 남자를 불러 세웠다.
"이보세요. 도대체 아이를 이 새벽에 내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남자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여운을 쳐다보았다.
"비도 와서 스산한 날에 아이를 이렇게 혼자 두다니, 혹시 아동학대로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여운은 들릴 듯 말 듯 혼자 말을 했다.
"뭐라고요? 애를 비 오는 저녁에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건 괜찮은 가요?"
"네!?"
"아줌마나 아이 잘 챙기시라고요. 아이라니 결혼도 안 한 사람한테."
"뭐라고요? 누가 할 말을..
얘, 너네 아빠 아니니?"
남자는 여운을 어이없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운은 방금 전까지 함께 있던 아이가 없어져 어쩔 줄 몰라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keyword
아이
아빠
단편소설
Brunch Book
단편소설집 봄비 오는 날
13
누구니? 너는.. 4
14
누구니? 너는.. 5
15
누구니? 너는.. 6
16
누구니? 너는.. 7
17
누구니? 너는.. 8
단편소설집 봄비 오는 날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57
댓글
2
댓글
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봄비가을바람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구독자
745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이전 14화
누구니? 너는.. 5
누구니? 너는.. 7
다음 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