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너는.. 6

우연한 만남

by 봄비가을바람

"이 시간에 어떻게 나왔니?"

"아빠 기다려요."

아니, 이 아이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인 거야.

혹시 아동학대, 뭐 그런 거 아닌가.

여운은 아이를 이리저리 살피며 경찰서에 신고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여러 생각을 했다.

"아빠가 어디에 있는데? 아빠한테 가 볼까?"

"아니에요. 조금 있으면 올 거예요."

아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한결같이 똘망똘망했다.

"근데 이거 뭐예요?'

"어, 이거. 국."

"국이요? 매운 냄새가 나는데요."

"해장국이야. 좀 맵게 먹으면 맛있어."

"해장국, 그거 술 마시고 먹는 거 아니에요.

이모 술 마셨어요?"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아이의 말에 여운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마치 애 데리고 뭐 하냐는 듯이.



"비가 더 올 것 같은데, 아빠 언제 오시니?"

아이는 조금씩 여운의 안달이 부담스러운 지 약간 울상이 되었다.

"금방 올 거예요."

횡단보도로 사람들이 몰리자 여운은 아이를 한쪽으로 비켜서게 한 후 몸으로 막아섰다.

그때였다.

초록불로 바뀐 횡단보도 저쪽을 가리키며 아이가 외쳤다.

"아빠다! 우리 아빠예요."

아이가 손으로 가리키는 쪽에는 한 남자가 백팩을 메고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여운은 길을 건너오자 바삐 길모퉁이를 돌아가려는 남자를 불러 세웠다.

"이보세요. 도대체 아이를 이 새벽에 내보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남자는 어리둥절한 눈으로 여운을 쳐다보았다.

"비도 와서 스산한 날에 아이를 이렇게 혼자 두다니, 혹시 아동학대로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여운은 들릴 듯 말 듯 혼자 말을 했다.

"뭐라고요? 애를 비 오는 저녁에 버스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하는 건 괜찮은 가요?"

"네!?"

"아줌마나 아이 잘 챙기시라고요. 아이라니 결혼도 안 한 사람한테."

"뭐라고요? 누가 할 말을..

얘, 너네 아빠 아니니?"

남자는 여운을 어이없듯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여운은 방금 전까지 함께 있던 아이가 없어져 어쩔 줄 몰라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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