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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집 봄비 오는 날
21화
쌍둥이 별
단편소설
by
봄비가을바람
Jun 19. 2023
"쟤네는 뭐야? 쌍둥이야?"
"아니야. 근데 둘이 똑같이 하고 맨날 같이 다녀."
"왜? 가족도 아니면서."
현은 윤의 눈치를 보며 옷소매를 끌었다.
"윤아, 어서 가자."
부슬부슬 비가 오락가락한다.
우산을 쓸까 말까 생각도 오락가락한다.
현은 아까부터 비 오는 날, 노란 우산에 노란 비옷, 노란 장화를 신고 하원길이 신난 노란 병아리 둘을 한참 보고 있었다.
"사장님, 들어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유민이 비 오는 풍경에 빠진 현을 살짝 흔들어 깨웠다.
"아, 참. 내가 정신을 놓고 있었네.
예쁘지? 노란 병아리 둘."
"그러네요. 좀 있으면 노란 병아리 둘을 데리고 아이들 엄마가 이리로 들어올 거예요.
그리고 생딸기 주스 둘 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겠죠."
"우리 단골인가? 근데 왜 난 한 번도 못 봤지?"
"본래 사장님 들어가시고 오는데.
오늘은 사장님이 좀 늦으시잖아요."
"그래."
잠시 후, 땡그랑 문소리가 나고 노란 병아리 둘과 아이 엄마가 들어왔다.
유민이 말한 것처럼 생딸기 주스 둘 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밖이 보이는 일자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현은 그 모습을 보며 발길이 돌려지지 않아 주문한 음료를 들고 노란 병아리 곁으로 갔다.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아, 저희가 받으러 가면 되는데, 고맙습니다."
"아이들이 예뻐서요."
"아, 네."
현은 자기 또래의 노란 병아리 엄마가 낯설지 않았다.
"우리 노란 병아리, 아니 우리 친구들 이름은 뭔가요?"
"김성윤, 김성현이에요.
엄마, 아빠는 그냥 윤이랑 현이라고 불러요."
"혼낼 때는 윤! 현! 이렇게 불러요.
그치? 엄마?"
현, 성현이의 말에 엄마 얼굴이 빨개졌다.
"5분 차이 쌍둥이예요.
어려서 함께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던 친구 이름과 제 이름을 같이 붙였어요."
현이 들고 있는 쟁반이 가늘게 떨렸다.
"아, 그래서 윤, 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지 못하는 현의 말끝에 조금씩 빗물처럼 눈물방울이 떨어졌다.
끝..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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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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