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사는 카페 5

콩국수와 딸기 아이스크림

by 봄비가을바람

땡그랑!

뜨거운 여름 햇살이 열기를 잃고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저녁, 일곱 살 쯤의 여자 아이 손을 잡고 아이 엄아인듯한 삼십 대 후반의 여성이 카페로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선우는 테이블로 안내하고 아이가 앉기 편하게 의자를 잡아 주었다.

"고맙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거의 동시에 인사를 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엄마와 딸이구나.>

누가 봐도 붕어빵 틀에서 나온 엄마의 어릴 적 모습을 닮았다.

"뭘 드릴까요?"

"아이가 먹을 만한 게 있을까요?"

"그럼, 딸기 아이스크림 어떠세요?"

"좋아요!"

아이가 먼저 신나서 대답했다.

아이 엄마는 눈가가 촉촉해지며 아이를 보았다.

"딸기 아이스크림하고 아이스아메리카노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선우는 주문을 받고 돌아서며 아이 엄마를 쳐다보았다.

아이 엄마는 이제 막 저녁노을이 피어오르는 유리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by 봄비가을바람




"나 콩국수 안 먹을 거야."

혜민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난감한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했다,

"먹어 보면 맛있어. 한 번만 먹어 보자."

"싫어. 맛없어. 저번에 먹어 봤잖아.

엄마는 시장에 오면 맨날 콩국수만 먹어."

엄마는 혜민의 말에 얼굴 가득 눈물이 고였다.

"그럼. 우리 아가는 뭐 먹을 까?"

그때 식당 사장님이 다가가와 말했다.

"딸기 아이스크림이요."

혜민이 웃으며 말하자 아들 사장님이 슬쩍 밖으로 나갔다가 아이스크림을 들고 들어왔다.

"그럼. 우리 아가는 딸기 아이스크림 먹고 우리 엄마는 콩국수 먹을까?"

"네."

혜민이는 더 신난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스크림을 할짝할짝 먹기 시작했다.

"고맙습니다."

"괜찮다. 엄마 콩국수 먹고 싶으면 언제든 온나."

아이 엄마의 말에 할머니 사장님은 어깨를 토닥였다.



몇 달 후 혜민의 남동생이 태어났다.

그리고 혜민은 그 콩국수 식당이 할머니 사장님과 혜민의 할머니가 함께 운영한 식당이란 것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선우는 딸기 아이스크림을 조금씩 아껴 먹는 아이를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혜민을 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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