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10

혼자만의 사랑

by 봄비가을바람

"고맙습니다."

"들어가. 내일 보자."




소희 언니와 사장님은 밤산책을 나왔다가 나를 보았고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걸 보고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자의 느낌인지 소희 언니가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였고 큰 소리가 오가는 것을 보고 다가왔다고 했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나는 아는 사람과 있는 안도감인지, 비로소 실감이 난 건지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소희 언니가 어깨를 감싸며 토닥이는 손길에 나는 결국 소리 내어 울음을 토해냈다.

집 앞에 도착해서도 쉽게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사장님은 슬며시 차에서 내려 저만치 떨어져 자동차 쪽을 보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온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틀어놓고 세수를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 잠시 멈춘 눈물은 세수를 하며 물소리와 물기에 눈물을 섞어 물인 듯 눈물인 듯 끄지 않은 수독물처럼 콸콸 흘러 세면대가 넘치고 있었다.

아무도 보는 사람 없는 집에서도 소리 죽여 우는 내게 너무 화가 났다.

<너무 생각 많고 답답하다.>.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돌아 더욱 화가 났다.

나 자신을 위해 마음대로 울지도 못하면서 혼자 뭐든 잘하는 것처럼 똑똑한 척 한 내가 너무 싫었다.



징징징!

울다 지쳐 잠든 사이에 알람이 울렸다.

부스스한 얼굴은 부어서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려니 마음처럼 천근만근 무거웠다.

서둘러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았다.

드라이어를 들고 머리를 말리며 멍하니 있다가 머리카락 탄내에 정신이 들었다.

연애 기간이 길고 짧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이 그에게 가 있다는 게 문제였다.

자주 마주치는 익숙함을 인연으로 착각하고 머릿속 종소리를 무시한 탓이다.

밤새 자신을 탓하고 또 달래며 깜빡 잠들기 전까지 그 사람한테 여러 번 전화를 했다.

머리를 말리고 발신전화를 확인하니 심장이 오그라드는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냥 모른 척할 걸 그랬나.>

이제 와서 말도 안 되는 바보 같은 생각이 오락가락했다.



"안녕하세요."

"왔니?"

"잠깐 커피 한 잔 하고 일하자."

사장님은 커피 머신 쪽으로 향했고 유미는 나를 향해 다가와 두 팔로 힘껏 안았다.

그리고 소희 언니도 우리 둘을 한 번에 안았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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