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8
한 번은 만나는 나쁜 남자
<쾅! 아야.>
욕실장이 열려 있었다.
부딪친 머리가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았다.
문을 닫으려고 손잡이에 손을 댄 순간, 어쩌면 보면 안 될 것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열린 문틈으로 머리끈이 보였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나는 화장실에서 나오며 아까와는 다른 의미로 두근대는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 채널을 여기저기 누르고 있던 그 사람은 나를 보자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두 팔을 벌리고 다가왔다.
그 순간 여러 생각이 뒤섞여 나는 자연스럽게 안길 수 없었다.
내 표정을 살피던 그 사람도 뭔가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 가만히 나를 보았다.
"집에 가야겠어요. 미안해요."
"또 미안해야."
짜증 섞인 그 사람 말에 나는 가방을 집어 들고 현관으로 향했다.
"알았어. 데려다줄게."
자동차 키를 찾아들고 그 사람이 먼저 현관문을 열고 나섰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그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 사람은 늘 오붓한 시간을 망치는 내가 싫었을 테고 나는 아까 본 머리끈이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 사람은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차를 돌려 가버렸다.
집으로 들어온 나는 신발을 벗지도 않고 현관에 주저앉았다.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에는 수없이 방망질을 해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