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프다. 7

누구나 그렇게 사랑을 한다,

by 봄비가을바람

"뭐야?"

"왜?"

"확실히 챙기시겠다!?"

유미가 나와 그 사람을 번갈아 보며 놀리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누가 업어갈까 봐 그런 가 보네."

"그만해."

내 핀잔에도 유미는 연신 실실거렸다.

마감 시간이 다 되어 그는 저만치 앉아 커피를 마시다가 나를 보고 싱긋 웃고 커피를 들고나갔다.



"조심히 가."

버스 정류장에서 유미를 보내고 그 사람이 기다리는 편의점 앞으로 갔다.

요즘 집까지 바래다주는 그 사람 덕분에 나는 안전귀가를 하지만 유미가 걱정되어 버스 정류장에 유미와 동행을 했다.

유미는 그러지 말라고 했지만 혼자 버스 정류장에 있는 게 어떤 지 알기에 그 사람이 기다리는 게 미안해도 이해할 거라 생각했다.

웃으며 다가가는 나를 보고 그 사람도 마주오며 웃었다.

"친구 갔어?"

"응."

그 사람은 내 어깨에 손을 얹고 아파트 쪽으로 향했다.

매번 바로 차를 타고 기다리다가 집으로 갔는데 오늘은 잠깐 그 사람 집에 들르기로 했다.

지난주, 내 생일에도 카페 일 때문에 같이 보내지 못했다.

여느 커플이라면 둘만의 생일 파티라도 했을 텐데 한 달에 한번 쉬는 바람에 달달한 이벤트 없이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며칠 냉랭한 분위기였다.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도 없이 서로의 서운한 마음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의 하루 일과가 다르기에 생기는 문제가 어느 순간부터 삐거덕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미안해요."

"너는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자주 하는 것 같아."

처음에는 서로를 배려하는 말처럼 들렸는데 이제는 비꼬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연애하며 연락 때문에 한두 번은 싸운다고 유미가 달래주었지만 조금씩 스멀스멀 코끝 매캐한 연기가 나는 것 같았다.



집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깔끔한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나도 좀 늦어서 청소기를 못 돌렸어."

"아니, 괜찮은데."

눈으로 집안을 훑어보다가 주방 싱크대 쪽으로 눈이 갔다.

언제 먹은 건지 모르는 컵라면 용기와 설거지거리가 보였다.

카페에서 하던 습관이 발휘되어 설거지에 손이 갔다.



"그냥 놔둬도 돼. 내가 이따가 할게."

"금방 해."

나는 고무장갑도 끼지 않고 물속에 손을 넣었다.

컵라면 용기를 비우고 그릇을 씻기 시작할 때 뒤에서 그 사람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살며시 내 허리로 그 사람의 따뜻한 손이 느껴졌다.

"이러니까 우리 꼭 같이 사는 것 같다."

나는 마구 뛰는 심장소리에 어쩔 줄 몰라 몸을 비틀어 그 사람을 떼어내려 했다.

"오늘 집에 가지 마라."



나는 서둘러 설거지를 끝내고 그 사람을 떼어냈다.

빨개진 얼굴을 고개 숙여 감추고 화장실을 찾아 돌아섰다.

"화장실 청소도 안 했는데."

"괜찮아."

나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세면대 물을 틀고 손을 씻었다.

거울에 얼굴이 비치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옆으로 돌리다 쾅.

열린 화장실 장식장에 부딪쳤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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