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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16. 2023

첫눈을 기다려..

이별 후에..


첫눈을 기다려..



하늘마저 찬 기운에 움츠러들어

차마 고개 들어 눈도 못 맞추고

손만 살짝 내밀어 인사를 건넸다.

간밤 포근한 기운은

아침을 열고 후 입김까지 얼려버렸다.

빗방울 받치는 우산으로

나풀나풀 눈꽃을 가릴까.

가슴 한쪽으로 따뜻한 눈물이 맺혀도

내심 설레는 이유는

너와의 약속이 오늘이었던 것 같다.

첫눈이 오면

고운 얼굴에 고운 미소를 그려 넣고

살짝 언 손안에 한 움큼 솜털을 쥐고

너의 손 위에 하얀 눈사람을 올려놓을 테지.

쌀쌀한 소리를 내며 밀어내도

한 번쯤 웃어주겠지.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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