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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Nov 25. 2023

시간이 가는 소리


시간이 가는 소리



비 오는 소리에 우산을 쓰고 문을 나섰다.

한낮 덥다는 말도 옛말,

바람에 섞인 한기는 이미 한겨울이다.

가는 날은 어제와 다르지 않은데

기온이 날짜 위에 숫자를 더하니

시간이 한 걸음 더 앞섰다.

우산 위 후두둑 소리는 문을 두드려

바람 단속을 재촉하는 소리.

가는 시간은 늘 어김없어 잠깐 한눈 판 사이

눈앞에 마주 보고 섰다.

발아래 늘어놓은 돌을 하나씩 맞추어

징검다리를 놓고

한 발 크게 뛰어 내일에 발끝으로 섰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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