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6

기억의 힘

by 봄비가을바람

"어때요? 괜찮아요?"

구름비는 보글보글 작은 냄비에서 끓고 있는 빨간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후후 불어 먹었다.

특수무사로 아래에 내려와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맛있어요. 정말 맛있어요."

"다행이에요. 천천히 많이 드세요."

그리고 사장은 계란말이를 구름비 앞에 놓았다.

"이것도 맛있어요."

"진짜요? 다행이다."

그제야 사장도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먹고 밥을 크게 한 술 떴다.

마주 보고 오물오물 음식을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구름비는 처음 그때 그 기억의 힘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때는..





"눈구름, 이제는 더 이상 여기 머물 수 없다."

"구름비, 너의 힘으로는 나를 결박할 수 없을 것이다."

구름비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구름비, 너 혼자는 안 된다. 그 아이를 데려 와야 할 것이다."

<그 아이는 안 돼. 별구름은 안 돼.>



그 시간, 별구름은 카페 한쪽 벽에 걸린 그림을 보며 서 있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눈길을 잡은 그림 앞에서 빠져들어갈 듯 눈을 떼지 못했다.

번쩍!

우르르 쾅!

한 차례씩 번개와 천둥이 지나고 또다시 반복되고 있었다.

이윽고 그림 앞에 서 있던 별구름은 카페를 나섰다.

옷소매에서 검을 꺼내 비를 가르고 길을 텄다.






"이름이 뭐예요?"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카페 사장이 물었다.

"구름비, 구름비예요. 그쪽은 이름은 뭐예요?"

"난, 성운입니다. 윤성운."

"성운? 별, 구름."

구름비는 작은 목소리로 여러 번 이름을 되뇌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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