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7

주말의 공원

by 봄비가을바람

주말에는 카페에 손님이 오히려 뜸했다.

사무실이 많은 거리에 있어서 주말에는 사람들의 왕래도 적었다.

그래서 성운은 주말 중 하루는 카페 문을 닫고 나들이라도 하자고 몇 주 전부터 구름비한테 말했다.

"우리도 날씨 좋은데 밖에 나갈까요?"

구름비는 방금 나간 마지막 손님 자리를 정리하며 못 들은 척했다.

"우리도 주말을 좀 즐깁시다."

"전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카페 문을 열었다면서요."

"그때는.. 그때는 혼자라 딱히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랬죠."

구름비는 알면서도 저렇게 떼를 쓸 때의 성운이 귀여워 괜히 장난치고 싶었다.

"아, 우리도 좀.."

아랑곳 않는 구름비의 눈치를 보며 성운은 계속 졸랐다.

"알았어요. 그럼, 매주 쉴 수는 없고 한 달에 두 번만 쉬는 건 어때요?"

성운은 성에 차지 않았지만 딱히 타협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았다.

"좋아요. 우리 내일 어디에 갈까요?"

그러고 보니 아래로 내려와 이 카페에서 지난 지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도 카페 외에 가 본 곳이 없었다.

"어디든 좋아요."

환하게 웃는 구름비를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성운이 다가왔다.



"여기 사람 많네요."

"주말이니까요. 그러니까 우리도 나와야지요."

능청스러운 성운의 말에 구름비가 웃었다.

"당신은 웃을 때 정말 예뻐요. 이 공원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예뻐요."

"거짓말."

"네. 거짓말."

"네!?"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제일 예뻐요."

"거짓말!"

"진짜예요. 정말 제일 예뻐요."

그때였다.

구름비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며 몸을 움찔했다.

강한 결계가 경고하듯 스치고 지나갔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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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머무는 시간 12/오후의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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