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8

하루의 행복

by 봄비가을바람

"오늘은 집에서 쉬어도 되는데."

성운은 구름비가 있는 커피머신 쪽을 보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요. 병원에서도 조금 움직이는 건 괜찮다고 했어요."

"조금 움직이는 게 아니니까 그렇지요."

성운은 몸이 점점 무거워져 힘든 구름비가 걱정이 되었다.

"그럼. 내가 할 테니까 설거지 그만하고 앉아서 좀 쉬어요."

구름비는 더 이상 고집부리지 않고 성운이 권하는 대로 앉아서 저녁이 물들고 있는 거리를 바라보았다.

비예보는 없었지만 밤에는 비가 올 것 같아서 퇴근시간에 손님이 제법 있을 것 같았다.



저녁 7시쯤 되자 비와 함께 손님들이 카페 안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주문과 서빙이 오고 가는 동안 사람들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가기를 반복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조금씩 사람들의 물결이 잦아들고 카페도 조용히 음악소리와 함께 빗소리가 스며들었다.

"이제 숨 좀 돌리죠."

성운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는 구름비 곁으로 커피와 티를 들고 왔다.

커피 한 잔 정도는 괜찮지만 오늘 이미 한 잔을 마셔버려서 성운은 레몬티를 조금 달콤하게 가져왔다.

"고마워요."

따뜻한 차만큼이나 포근한 성운의 팔이 구름비를 감싸다가 어깨를 살며시 주물렀다.

"어깨가 단단해졌어요. 안 되겠다."

마지막 손님이 인사를 하고 나가자 서둘러

<closed > 팻말로 돌려놓고 구름비 곁에 앉았다.

"다리 좀 봐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성운은 조심스럽고 소중하게 구름비의 다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렸다.

퉁퉁 부은 종아리를 성운이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는데도 찌릿한 저림이 통증으로 바뀌었다.

"거 봐요. 아프잖아요."

"괜찮아요."

구름비 역시 요즘 제대로 쉬지 않고 주말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하는 성운이 걱정되고 미안해서 말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성운 앞에 나타나며 여러 가지로 힘들어지는 게 미안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시간은 행복했다.

2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프러포즈나 결혼식은 없었지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곧 그들에게 올 소중한 사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가 행복한 날이었다.



비는 어느새 그치고 하나둘 저녁별처럼 거리의 불빛이 밤하늘 별처럼 하늘 아래 야경으로 빛났다.

성운과 구름비는 뒷정리를 마치고 카페에서 나왔다.

신혼부부처럼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밤거리의 불빛 속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뒤를 발걸음이 보이지 않는 작은 물웅덩이가 참방참방 뒤따랐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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