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9

가족이 있는 곳

by 봄비가을바람

"뭐 좀 먹었어요?"

혼자 카페 일을 하며 성운은 자주 집으로 전화를 했다.

"네. 먹었어요. 손님 많았죠? 혼자 힘들어서 어떡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들어갈 때 뭐 사갈게요.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난 다 괜찮아요. 당신 먹을 게 없어서 미안해요."

"그럼. 당신 좋아하는 순댓국 사갈게요."

"네. 조심해서 오세요."





<출처/네이버, 두산 백과>




구름비는 출산예정일이 다가오자 카페에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성운이 말렸다.

아래 사람들과는 달리 임신하며 몸속의 모든 것이 엉켜버려 바로 서 있는 것도 점점 더 힘들어졌다.

성운에게 자신의 정체와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성운은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성운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카페에 걸어놓은 직접 그린 그림도 구름비가 한 번도 말하지 않은 구름 위 세상을 그대로 그렸기 때문이다.



성운은 마지막 손님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재빨리 카페 안을 정리했다.

뭔가를 먹었다고 했지만 홀로 집에 있는 구름비가 걱정이 되어 서둘렀다.

카페 문을 닫고 바로 순댓국집으로 향했다.

"이모님! 순댓국 2인분 포장해 주세요."

"이제 들어가려고?"

"네. 오늘은 순댓국이 먹고 싶어서요."

"깍두기 좀 더 넣었어요. 좋아하는 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정말 좋아해요."

"조심히 들어가요."

"잘 먹겠습니다."



며칠 날씨도 좋아서 성운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했다.

저녁거리에 불빛도 밝아 급한 마음을 페달에 싣고 달려도 위험하지는 않았다.

5분 정도 걸리는 시간이 집에서 기다릴 구름비 생각에 다섯 시간 같았다.

이제 사거리를 지나 한 블록만 가면 되는데 다른 날보다 신호가 더디게 느껴졌다.

빨간불이 초록불로 바뀌는 순간, 자동차 한 대가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경주용 차처럼 튀어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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