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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머무는 시간
21화
별이 머무는 시간 21
이별하지 않은 이별
by
봄비가을바람
Feb 11. 2024
"눈구름! 너로구나. 어둠에 그 비열한 몰골을 숨기고 아래 세상에서 기생하고 있었구나."
<기생? 구름비! 너 또한 아래 세상에서 인간에 빌붙어 살지 않느냐. 더구나 인간의 아이까지 품고서.>
구름비는 다시 배를 감싸 안았다.
눈구름은 구름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
《멈춰라!》
그때였다.
구름비와 눈구름의 사이로 희뿌연 기둥이 가로막았다.
눈구름은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섰다.
《눈구름! 너는 성운성의 규율을 어기고 특수임무 중 무단 이탈했다. 어떠한 보고나 허락 없이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너를 찾기 위해 임무를 맡은 구름비를 공격했다.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다. 지금 당장 성운성으로 귀환하라.》
눈구름은 성운성 성주의 호령에 잠시 움찔하더니 고개를 바짝 들고 눈동자에
붉은색을
물들여 불꽃을 피웠다.
《눈구름! 더 이상 죄를 짓지 마라.》
<성주님, 이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저는 성운성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저를 잡으러 오는 특수무사를 해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순식간이었다.
눈구름의 온몸이 붉은 불로 휩싸이더니 거실 창문을 녹이듯 뚫고 나가버렸다.
그 모습을 넋 놓고 보고 있던 구름비는 성운이 생각이 났다.
집 밖으로 뛰쳐나와 우산도 없이 빗속을 성운을 찾아 헤맸다.
아파트 단지를 나와 공원 앞 사거리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였다.
"성운 씨!"
그 무리 속에 성운이 있을 것으로 직감하고 무작정 뛰었다.
머리부터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성운이 꼼짝하지 않고 누워 비를 맞고 있었다.
"119 불렀는데 비 때문에 늦나 봐요.
"저기 와요."
사람들이 구급대원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자 바로 들것에 옮겨졌다.
"성운 씨!"
"가족이신가요?"
"네."
"어서 타세요.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구름비가 구급차에 오르자 바로 출발했다.
그리고 저만치 뒤틀려 있는 자전거 옆에 성운성 성주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서 있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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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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