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2

오후의 공원

by 봄비가을바람

<정신 바짝 차리자!>

시간의 문이 서서히 열리자 구름비는 자신에게 다짐을 했다.

빛이 사라지기 전에 시간의 문 안으로 발을 들이자 그대로 아래로 빨려 내려갔다.

두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거리를 재며 속도를 조절했다.

어느새 속도가 줄어들자 구름비는 왠지 이 길이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 다녀오셨어요?"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별구름이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손님은 몇 분 없었어요."

"아, 네. 고생했어요."

사장님은 별구름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말한 뒤 커피머신 쪽으로 향했다.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와요. 날씨도 좋은데 근처에서 좀 걸어도 좋고요."

"그래도 돼요?"

"네. 다녀와요. 조금 있다가 비가 올 것 같은데. 그러면 손님이 몰려들 거예요."

"네. 그럼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별구름은 카페 문을 나서며 사장님한테 한번 더 말하고 오후 햇살이 내려앉는 거리로 나섰다.



밤에 도착해서 도시 풍경을 제대로 못 봤는데 한가로운 오후는 모든 것이 평안하고 편안해 보였다.

태풍이 몰려오기 전 맑은 날씨처럼 별구름의 마음 안에는 풍경과 달리 불안한 물결이 모이고 있었다.

근처 공원에는 삼삼오오 여자분들이 모여 있었다.

유모차나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분홍색 킥보드가 주위에 세워져 있었다.

앞으로 한두 시간 후 하원 시간에 맞춰 오수를 포기하고 수다를 택한듯했다.

재잘재잘 작은 새가 별구름의 머리 위를 한번 돌다가 저 멀리 사라졌다.

<사장님은 어디에 다녀오신 걸까. 왜 오늘은 얼굴색이 계속 안 좋아 보이시지.>

잠시 공원 벤치에 앉아 멍하니 파란 하늘과 눈 맞춤을 하고 있다가 사장님으로 생각이 옮겨갔다.

그와 동시에 이제는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된 것 같아 천천히 벤치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다녀왔습니다."

카페로 들어서자 문 앞에 <closed> 팻말이 걸려 있었다.

"오늘은 일찍 문을 닫아야겠어요."

"아, 네. 사장님."

"문단속 잘하고 일찍 쉬어요. 주방 식탁에 저녁 준비해 놓았어요. 냉장고에 내일 아침에 먹을 샐러드도 준비해 놓았으니까 챙겨 먹어요. 내일 아침에 봐요."

"네."

그리고 사장님은 아까보다 더 어두운 얼굴로 별구름을 스쳐 밖으로 나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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