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10

기억을 부르는 목소리

by 봄비가을바람

별구름은 카페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자 머쓱해서 웃었다.

"맛있어요?"

"네. 왠지 익숙한 맛인데요."

그 말에 사장님의 눈빛이 약간 흔들렸다.

"엄마가 해 준 것 같다. 뭐 그런 말이 하고 싶은데 엄마가 해 준 맛을 잘 몰라서요."

사장님의 눈빛이 조금 더 흔들렸다.

별구름은 내려오기 전에 여기 문화 공부를 좀 했다.

공부라고 하기에 뭣하지만 드라마를 몇 편 봤다.

뭔가에 휘청이고 버거울 때 집밥이 주인공을 위로해 주는 것을 보고 <밥>, <집>, <엄마>에 대해 생각해 봤다.

어떤 의미인지 별구름 스스로는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정말 생각만으로 그쳤다.

"맛있어요."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말하고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사장님은 그 모습을 보며 물컵을 별구름 앞에 놓고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후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도 조금 한산했다.

오고 가는 사람도 드물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나, 잠깐 나갔다 올게요."

"네. 다녀오세요."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예요."

별구름은 사장님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 식사도 거의 안 하고 별구름이 먹는 모습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장님이 나가고 나서도 한참 손님이 없었다.

커피머신 다루는 법을 배워서 라테류만 아니면 커피 주문도 받을 수 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다.

멍하니 카페 안을 둘러보고 있던 별구름은 벽에 걸린 그림에 자꾸 눈이 갔다.

처음 카페에 왔을 때부터 눈길을 잡은 그림은 마치 <성운성>의 어딘가를 닮았다.




사장님은 집으로 왔다.

카페를 나설 때보다 더욱 기운 빠진 모습으로 걸음도 겨우 걸었다.

집으로 들어선 그녀는 곧바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붙박이 옷장을 열어젖혔다.

"왜입니까? 이제 와서 왜!"

그러자 옷장 안 깊숙한 곳에서 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이네. 구름비."

<성운성> 성주님의 목소리였다.






<출처/Pixabay>



계속..





keyword
이전 09화별이 머무는 시간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