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머무는 시간 9

만찬

by 봄비가을바람

"어서 오게나."

별구름이 특수임무를 맡기 전 성주님이 사가로 불렀다.

그것이 임무를 전달받는 순서였는지도 모르겠다.




by 봄비가을바람




"우리 성운성에 있는 이들은 자신이 태어난 곳의 발아래가 고향이 되지. 음식도, 언어도 바로 아래 지역에 따라 정해진다네. 자네는 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고향이 되네."

별구름은 식탁에 가득 차려진 음식들이 낯설지 않고 왠지 군침까지 돌았다.

그리고 별구름은 자신의 첫 번째 특수임무를 위해 가야 할 곳이 짐작이 되었다.

다만, 왜 그곳으로 가야 하는지만 모를 뿐이었다.






제법 손님이 많은 오전이었다.

출근 시간을 서두르며 꼭 들르는 루틴처럼 지나는 사람들이 모두 카페에 다녀갔다.

별구름은 정신없는 상황에도 잘 대처했다.

성운성에서도 행사가 있을 때마다 뛰어다닌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첫날부터 고생했어요."

"아니에요. 힘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아침 겸 점심을 먹는 게 좋겠어요."

"네."



테이블 위에 반찬 서너 가지와 찌개가 놓였다.

빨간 김치찌개가 뚝배기에서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시큼한 김치 냄새와 고기 냄새가 적당히 섞여 입에 침이 고이게 하기 충분했다.

"앉아요."

"감사합니다."

별구름은 여기 사람이 말하는 집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먼저 노란 계란말이에 눈이 갔다.

약간 투박해 보이는 크기에 흰 점이 군데군데 섞인 것이 지금 막 급하게 만든 것 같았다.

"맛있겠어요. 잘 먹겠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계란말이를 하나 집어 들었다.

별구름은 한 입 베어 물고 우물우물 씹었다.

그리고 그런 별구름은 가만히 보고 있는 카페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계속..


<대문 사진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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