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악산만 같아라

산천심론

by 여의강


거친 암릉

수직 절벽

베일 듯 칼바위

얼크러진 노송 뿌리

호치키스 쇠파이프


의암호 우뚝 솟은

디딜 곳 없는 사족상승



그래도 기꺼이

오르는 것은



거칠어도

따듯한 사내처럼


까칠해도

뜨거운 여인처럼



노란 생강꽃 푸른 현호색

붉은 박태기꽃 흐드러진

곱고 포근한 내림


가슴 적시듯

여울지는 연꽃폭포

선녀 놀던 등선폭포

고단함 씻어주고


마침내

거대 암문(岩門)

절정 토해내는



고진감래

해피앤딩

있기 때문



기다릴께

견뎌볼께


사는 것,

삼악산만 같아라



해피앤딩 삼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