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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콘 Mar 29. 2019

왜 나는 너처럼 연애하지 못하는 걸까?

다른 사람의 연애를 한 번이라도 부러워해본 적이 있다면 슬쩍 손을 들어보자. "난 다른 사람의 연애 한 번도 부러운 적 없었는데?" 하면 이 글을 굳이 안 읽으셔도 될 것 같다. 이런 분들은 이미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본인이 가진 것에서 만족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내가 더 해드릴 말이 없다.


주변에 보면 다른 사람의 연애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왜 나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걸까?" , "왜 나는 너처럼 연애하지 못해?" , "아, 누구는 좋겠다." 등의 부러움이 가득 찬 말들이 종종 들린다. 물론, 그들이 자신이 가지기 못했기에 질투를 한다거나 정말 미치도록 부러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사소한 부러움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 부러움이 관계를 망치거나, 스스로를 망칠 정도로 강하지 않을 뿐이다.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2>를 보면 주열매의 친구로 우지희가 나온다. 우지희는 자신은 주열매나 선재경과 같은 연애를 하지 못함에 불평을 한다. 난 너희들과 같은 사랑을 못해볼 거야라는 우지희의 말에는 질투나 부러움도 존재하지만, 자신도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은 희망이 잠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왜 나는 저들처럼 연애하지 못하는 걸까?


'나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라는 소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과연 '진정한 사랑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알콩달콩 잘 지내는데, '왜 나는 이런 걸까?' 자책감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은 아니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겠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인간의 욕구다. 자연스러운 것이니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말해주고 싶다. 아무리 알콩달콩해 보이는 커플도, 천생연분처럼 딱 맞아 보이는 커플들도 각자의 고충이 존재한다. 다만, 그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뿐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쇼윈도 부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다. 연애인부터해서 일반인들도 각자의 이유에 의해서 "쇼윈도 부부"를 자처하면서 살아간다. 다른 사람 눈에는 행복해 보이는 어떤 이들도 사실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른 아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자


비교라는 것은 복리이자와 같아서 쌓으면 쌓을수록 커져만가고 끝이 없다. 계속해서 질투를 하게 되고 내가 가진 것을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내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가 조금만 더 잘생겼거나, 예뻤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연봉이 높았으면 좋겠다. 내가 표현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좋겠고, 적절한 이벤트로 날 기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지금보다 살짝 살이 더 빠지면 좋을 것 같고, 친구의 애인처럼 말을 예쁘게 해 줬으면 좋겠다.


등등의 부러운 질투 내용들은 끝도 없이 나온다. 질투는 질투를 부르고, 아쉬움은 추가적인 아쉬움을 소환한다. 부러운 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글의 끝이 없게 작성할 수 있을듯하다. 그러니 좀 더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가진 것에 대해서 감사해보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남자 친구의 톡 튀어나온 배가 너무 귀여워""여자 친구가 키는 작지만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등등 있지 않은가. 지금 애인이 돈은 조금 벌어도,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행복해, 바쁘더라도 자주 연락해줘서 고마워. 나보다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 많은데도 날 사랑해줘서 고맙고 행복해 같은 생각을 하면 작은 생각만으로도 굉장히 풍요로워진다. 생각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보자


지금 사랑하는 연인이 없다면 사랑하는 연인을 만들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좋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쁘다 잘생겼다의 기준은 가지각색이다. 그 누구도 정확하게 어떤 얼굴이 예쁘고 잘생겼다고 정의하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예쁘다의 정의를 찾아보면 3가지가 나온다.


1. 생긴 모양이 아름다워 눈으로 보기에 좋다.

2. 행동이나 동작이 보기에 사랑스럽거나 귀엽다.

3. 아이가 말을 잘 듣거나 행동이 발라서 흐뭇하다.


잘생겼다의 사전 정의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1. 사람의 얼굴이나 풍채가 훤하여 보기에 썩 좋게 생겼다.

2. 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게 생기다.



결국 내 눈에 보기에 좋게 생긴 것이 예쁘고, 잘생긴 것이다. 내 몸 중에서 내가 싫어하는 부분들도 다른 사람들은 사랑스럽고 예쁘고, 잘생기게 바라봐줄 수 있는 것이다. 더 예뻐지고 싶어서, 더 잘생겨지고 싶어서 본래의 내 모습을 바꾸려고 할수록 자기만족에 의한 행복은 늘어나더라도, 진정한 자아의 행복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를 좀 더 사랑해보자. 누구나 콤플렉스가 있다. 나는 내 작은 귀와 짝눈을 싫어한다. 그리고 키에 비해 작은 눈도 더 커졌으면 좋겠다. 사실, 쌍꺼풀이 갖고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내 작은 귀는 매력이 있다. 귓구멍도 작고, 이어폰도 자주 빠지지만 귀여운 맛이 있다. 살짝 쳐진 짝눈도 자꾸 보면 묘한 매력이 있다. 눈을 뜬 것인지 안 뜬 것인지 헷갈리는 눈도 잠을 잔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모든 사물이 잘~~ 보인다. 문제가 없다. 그리고 이런 내 눈과 내 귀를 내 사랑하는 연인이 예뻐라 해준다. 그래서 더 소중해진다.


내가 내 몸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날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내 몸을 내가 사랑하고 아껴하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밝아진다는 것이다. 부정적적이지 않고 긍정적으로 변한다. 내가 가진 것을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없는 예쁘고, 잘생긴 매력이다.


이효리가 티브이에서 나와서 한 말이 있다. "좋은 내가 되어, 좋은 네가 올 수 있게"라는 말처럼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선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지금 가진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고, 좋은 연인을 만나서 남의 연애를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연애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로 오늘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를 칭찬해보자. "아, 참 예쁘게 생겼다"라고 입으로 뱉어보자. 혹시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면 질타의 눈빛을 받을 수 있으니, 혼자 있을 때 조용히 말해보는 것도 괜찮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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